?국가보훈처-국방일보 6.25참전국에 감사 서신 보내기 캐페인 <7> 터키
내 곁에 있는 이웃 같은 그대여, 2016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대에게 낯설지도 모릅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대한민국 영토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터키군이 파견을 왔던 1950년 10월 17일, 꽃다운 나이, 청춘의 시기를 뒤로한 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러 이 땅에 발을 내디딘 그대가 보았던 과거의 대한민국과 지금의 모습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실감하실 겁니다.
내 곁에 있는 가족 같은 그대여, 참혹한 6·25전쟁이 마치 어제 일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대에게 ‘6·25전쟁 정전 63년’이라는 말은 낯설지도 모릅니다. 6·25전쟁을 역사책의 몇 문장, 한 장의 사진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던 나와 달리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소중히 생각했던 그대는 자신의 온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그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전쟁터에 서서 여름의 장맛비같이 쏟아지는 수많은 적에게 한 마리의 용맹한 호랑이처럼 맞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옆에 있는 전우 같은 그대여, 대한민국의 외면이 아닌 내면은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포함해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있는 모든 군인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그대에 대한 감사함은 변치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입니다.
6·25전쟁에서 거둔 터키군의 전과는 놀랍습니다. 1951년 유엔군의 중공군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작전이었던 ‘선더볼트 작전’의 일환으로 그대들은 1월 25~27일 김량장동 151고지 전투에 투입돼 치열한 백병전을 펼쳤습니다. 이 전투에서 터키군은 12명이 전사했으나 중공군은 19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는 이를 기념하는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있습니다. 참전비 정면에는 육군을 파병했다는 의미를 담은 세 용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참전 당시 백병전에 능했던 터키 장병들의 용맹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는 평가는 그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터키라는 다른 장소, 다른 나라에 있는 그대지만 제가 터키라는 이웃을 떠올리고 애정을 품고 있듯 그대도 옆에 있는 이웃·가족·전우같이 대한민국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준다는 사실, 아니 어쩌면 저보다 훨씬 더 많은 애정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이자 조국의 자랑스러운 군인인 나에게 그대는 올바른 군인정신과 가치관 그리고 위기에 처해 있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헌신과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준 내 마음속 스승이 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을 그대가 느낄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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