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국가보훈처-국방일보 6.25참전국에 감사 서신 보내기 캠페인

나폴레옹 후예들의 희생, 대한민국을 자유의 품으로!

입력 2016. 07.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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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프랑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강원도 홍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11사단의 임형욱 대위입니다.

저는 지난 5월 7일 홍천군에서 주관한 故 줄 장루이 소령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줄 장루이 소령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그것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줄 장루이 소령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5월 지뢰를 밟은 민간인과 국군 장병 2명을 치료한 후 본인도 중공군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산화한 프랑스 군의관이었습니다. 추념식에 참석하는 동안 저는 군인과 의사라는 숭고한 사명감으로 타국에서 산화하신 줄 장루이 소령과 3400여 명의 프랑스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이 일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홍천군과 육군11사단은 줄 장루이 소령의 희생정신을 본받기 위해 1986년 동상을 세우고 매년 예를 갖춘 추념식을 엄숙히 진행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1951년 1월 10일부터 휴전 때까지 연인원 3400여 명을 파견해 격전을 치렀습니다. 저는 홍천에 살고 계신 6·25 참전 용사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벌써 90세가 넘으신 어르신 중 프랑스군과 함께 전투를 치렀던 분들은 지평리전투, 화살머리고지전투 등에서 용감하게 싸웠던 기억을 생생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특히, 몽클라르 장군이 중령으로 참전해 승리로 이끌었던 지평리전투는 프랑스군의 희생정신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6·25전쟁 중 실종된 18분의 유해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름도 몰랐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해 목숨 바치신 프랑스 참전 용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경기도 수원에는 프랑스군 참전기념비가 있습니다. 초임 장교 시절에 찾아가 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프랑스군이 한국에 첫 숙영지를 설치한 곳이라고 합니다. 비문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신념을 가진 나폴레옹의 후예들! 세계의 평화와 한국의 자유를 위해 몸 바친 262명의 고귀한 이름 위에 영세 무궁토록 영광 있으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그 비문을 읽고 참 멋진 나라, 멋진 군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6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형제입니다. 66년 전 값진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얼굴 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꼭 그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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