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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산, 호주군의 강인한 정신 받아 지켜내겠습니다

입력 2016. 07. 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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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에 세워진 호주전투 기념비.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서부 전선 최전방, 육군28사단 GOP의 경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형 상병입니다. 우리 부대에는 북녘땅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태풍 전망대’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면 60여 년 전 머나먼 호주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목표를 가지고 참전한 호주군이 북한군과 용감하게 전투를 벌였던 마량산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GOP에서 임무 수행을 하면서 지켜보던 그 고지가 당신들의 피와 땀이 서린 장소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 봄, 언 땅이 녹을 무렵 우연한 기회에 태풍전망대와 함께 있는 안보공원에서 호주군 참전 기념비를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기념비에는 북한의 남침을 응징하기 위해 유엔군으로 참전한 호주군이 연천군 마량산 일대에서 1951년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전투를 벌여 고지를 탈환한 것을 기념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호주군은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마량산전투에서 끝까지 싸워 승리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바람 앞 등불처럼 위태로운 순간에 곁을 지켜준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입대했을 때는 많이 부족했지만, 입대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다른 전우에게도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군인이 됐습니다. 이런 성취가 저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듯, 우리 조국이 누리는 현재의 영광도 우리의 힘으로만 쟁취해낸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강인한 모습으로 다시는 적의 도발을 허락하지 않고, 호주군이 보여줬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이곳 최전방 GOP에서 완전작전으로 임무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나의 전우이자 친구인 당신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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