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채용 부스가 있는지 등 박람회 특징 파악

자신의 지원서와 원하는 기업 목록 정리

사람 몰리기 전 첫날 시작시간 잘 활용해야

　최근 대학 및 공공기관 주최로 취업박람회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신규인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당연히 많은 인사팀 실무진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회사업무 및 채용에 관해 지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각오가 돼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채용박람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채용박람회 현장에는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저학년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게 된다.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저학년부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현장 분위기만 살피고 가곤 한다. 대부분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첫날 시작 시간에 맞춰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이 정보를 얻기에 유리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일찍 행사장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돌아가는 참가자들을 많이 본다. 기업홍보 부스를 찾아가지만, 기업이나 직무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니 물어볼 것도 없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등 서류준비가 안돼 채용부스에 가지도 못하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고학년 취업준비생도 관심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취업준비 상황을 정리하지 않은 채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렇듯 아무런 준비 없이 박람회에 참여하면 원하는 정보는커녕 얻을 수 있는 정보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박람회에 참여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박람회 개최 주체를 살펴봐야 한다. 주최 측에 따라서 채용분야나 기업들 특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여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참여 기업 리스트를 먼저 살피고 박람회에 신규채용 부스가 있는지, 채용정보 제공이나 기업설명 위주로 진행되는지 박람회 특징을 파악하면 좋다. 기업설명이나 채용정보 제공 위주의 박람회라면 본인의 취업 준비사항을 정리한 후 인사담당자들에게 취업 준비과정이 맞는지 확인받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신규채용을 위한 서류접수가 이뤄지는 박람회는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1차 면접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면서 박람회에 참여해야 한다. 서류전형 전에 인사담당자에게 취업준비사항을 구두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옷차림도 면접에 따라서 갖추어야 하며, 이력서 역시 관심 기업에 맞춰서 여러 개를 작성하고, 미리 출력해서 준비해 가야 한다. 현장에서 이력서를 출력하고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장에서 서류를 준비하는 사이 내가 관심을 가진 기업의 줄은 다른 구직자들로 길어진다.

　일찍 취업박람회 현장에 도착했다면 바로 기업부스로 들어가 보자. 원하는 기업 목록을 작성해놓고 가장 가고 싶은 회사를 3~5번째 정도에 방문하는 것이 좋은데 1~2번째 기업에 먼저 서류를 제출하면서 궁금한 내용이나 본인이 어필해야 할 부분 중 빠뜨린 내용은 없는지 체크하자. 이후 회사에서 이력서를 보고 궁금해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보충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관심기업의 인사담당자와 만나 보자.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재 확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당장 채용이 없더라도 채용 예정 시기나 취업서류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등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작 시간에 맞춰 박람회에 참여하는 열의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나온 기업을 방문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특히, 첫날 시작 시간은 현장에 와 있는 인사담당자들이 많은 참여자를 대면하기 전이므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줄 의지와 에너지가 장전돼 있다. 사은품 몇 개 더 받으려고 욕심내는 사이 기업 채용부스의 줄은 길게 늘어서게 되고, 지원서 제출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박람회 참여 전 철저한 준비로 알찬 정보를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서울고용센터 황승현 직업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