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생각하는 전투기술이야기

싸우는 방법대로 훈련, 훈련한 대로 싸우면 승리

입력 2014. 12. 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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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를 마치며 <46·끝>


미래전 전투 형태인 도시지역전투 준비

특수조건 하 건물지역 전투훈련장 구축

효율적·실전적 훈련 통해 전술체계 숙달

 


 

 

   지난 1월에 시작한 생각하는 전투기술 이야기가 오늘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보병전투기술이 개별전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근접전투와 도시지역전투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했고 더불어 간단한 전술상식과 전투기술 향상을 위한 훈련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아직은 다소 생소한 보병전투기술이란 영역을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실무에 적용 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부대훈련에 활용한 일선부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향후에 기획될 ‘생각하는 전투기술 이야기-도시지역전투’에서는 도시지역전투에서 활용 가능한 필승전투기술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오늘은 보병전투기술이 실질적으로 쓰일 도시지역전투를 준비하는 한국군의 역량을 소개하면서 기획연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전의 흐름-도시지역전투

 21세기 들어 벌어졌던 전쟁에서 많은 사상자는 도시지역에서 이뤄진 작전과 그에 따른 전투 중에 발생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공습에만 주력하고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도시지역전투가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많은 인명 손실을 주는지 이라크전을 통해 충분히 학습했기 때문이다.

이라크전과 아프카니스탄전 그리고 몇몇 도시지역전투 사례를 통해 확인했듯이 지금까지 전면전(도시지역전투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을 상정해 용병술과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온 많은 국가의 정규군은 복잡한 도시지역 군사작전 시 비효율성이 증대돼 인적·물적 피해와 함께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이 때문에 기존에 구축했던 용병술과 군사력 건설 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북한의 전술 변화

 북한은 연평도 포격과 빈번한 해안포 사격, 무인기를 이용한 민심 혼란, 각종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일삼고 있다. 또한 이라크전의 전훈을 참고해 게릴라전과 도시지역전투에 특화된 전문부대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을 기존의 전술적·작전술적, 그리고 전략적 수준의 정규전 부대와 배합함으로써 향후 우리 군과의 전면전 또는 국지적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북한이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첨단 전력을 보유한 미군이 정규전에서는 쉽게 승리했지만 비정규전이 포함된 도시지역전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사실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비정규전 능력을 더욱 강화해 유사시 전투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도서지역이나 도시화된 지역에서 적 세력에 의한 국지적 게릴라전이나 불순세력에 의한 복합다발테러 형태의 도발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면전 시 후방 도시지역으로 침투해 들어올 북한 특작부대와 경보병들을 효과적으로 격멸하고, 북한 지역에서 벌어질 도시지역 군사작전 시에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도시지역전투 전술체계가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한국군의 준비 실태

 현재 한국군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중심으로 미래전의 주요한 전투 행태로 주목받는 도시지역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특수조건하의 작전 시 활용될 실전전투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시지역전투 훈련이 가능한 건물지역 전투훈련장을 구축했으며, 효율적이고 실전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도시지역전투 전술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준비에는 육군교육사를 중심으로 육군대학·특수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 등 도시지역전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뛰어난 전술감각과 역량을 모아 한국지형과 현재의 무기체계에 적합한 도시지역전투 전술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도시지역전투의 승리

 일반적으로 도시지역전투와 기존의 군사작전은 단순히 지형과 전술에서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지형이 군사작전의 전술적인 문제를 결정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도시지역의 복잡한 구조물과 높은 인구밀도, 인도주의에 입각한 여론은 도시지역전투를 무척 어렵게 하며 전술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도시지역전투는 궁극적인 전쟁의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따라서 도시지역전투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TCT) 단장 이춘권 준장은 “도시지역 전투체계의 확립은 전면전·국지전 등 어떠한 유형의 전투에서도 도시지역 전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며, “전술체계의 근본은 장병이며 이들 장병 개개인의 전투역량을 중시하는 보병전투기술 숙달을 통해 능동적 전투의지와 자신감을 가진 강한 군대를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이는 곧 국군의 실질적 전투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창끝 전투력이 될 수 있으므로 도시지역 전투능력 완비를 위한 실전적인 훈련과 창의적인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강군 육성을 위한 도시지역 전투체계의 필요성과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태훈 전술연구가
사진 제공·감수=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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