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생각하는 전투기술이야기

어떠한 적도 과소평가·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입력 2014. 12. 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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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도시지역전투 (상)


 

적은 항상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복잡한 형태로 공격

지형적·전술적·화력적·조력적 우위 확보 땐 전투는 승리

 

 

 

 

 

 

도시지역 군사작전은 보병·포병·공병·기갑·항공 등 모든 병과가 동원돼 도시 내부 및 주변 지역에서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취하는 일련의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도시지역 군사작전은 그 방대한 규모 때문에 많은 연구와 훈련이 필요한 분야다. 오늘은 그중에서 보병전투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보병전투 중심 도시지역전투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일반적인 전투와 마찬가지로 도시지역 전투도 아군의 전력이 적보다 앞서야 전술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먼저 ①지형적(terrain) 우위를 점하고 ②전술적(tactical) 우위 속에서 ③화력적(fire power)으로도 우위에 서야 한다. 여기에 ④조력적(assistance) 우위까지 확보한다면 그 전투는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도시지역전투-지형적 우위

 어떠한 형태의 전투라도 일단 해당 지형을 분석해 지형적 우위를 점하면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도시의 구조는 불규칙적이다. 거주지역·상업지역·공업지역이 별도로 존재하지만, 건물구조와 배치형태 그리고 도로망은 매번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형에 적합한 다양한 전술이 있어야 한다.

    연대나 대대 규모의 병력이 도시지역에서 전투를 시작하면 전투규모는 대대에서 중대, 중대에서 소대, 소대에서 분대, 그리고 분대에서 조 단위로 세분화된 상태에서 적과 교전하게 된다.

   대규모 부대라 할지라도 최종 단계에서는 작은 소부대 단위로 전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지역전투에서 전체 지형을 파악하는 것 못지않게 건물 하나하나, 구역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분석해 지형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그에 따른 소부대 작전을 수립하고 전투를 해나가야 한다.



 ●적을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한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은 그들이 상대하는 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화력적 우위를 점하고도 전투에 어려움을 겪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적은 항상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더 복잡한 형태로 공격해 온다. 또한 어떠한 적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며 항상 최선의 전술로 전투에 임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적의 유형은 정규군(예비전력 포함)과 비정규군으로 나눌 수 있고, 비정규군은 지속적인 소규모 교전을 통해 아군을 압박하는 형태의 적(저항세력·partizan)과 단일교전에 모든 역량을 다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 적(옥쇄세력·honorable death)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는 최근의 다양한 도시지역전투에서 나타난 비정규군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① 저항세력: 저항세력의 목표는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해 희생을 강요하고 신속히 해당 전투지역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저항세력의 의도는 지속적으로 전력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혼란시키고 압박하는 데 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퇴로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투에 임하며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술은 전통적인 게릴라 전술이다.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유리한 지형에서만 교전하며 상대가 전술적·화력적 우위를 점하는 순간 교전을 중지하고 지형적 우위를 확보한 안전하고 재공격이 쉬운 장소로 후퇴한다.

   그들의 탈출 경로는 일반적으로 상대의 관측 범위를 벗어난 곳에 있기 때문에 저항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선 항상 지형적 우위를 뺏겨서는 안 된다.

 ② 옥쇄세력: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상대를 죽이는 것이다.

   이들의 전술은 목적을 반영해 수립되는데, 건물 안에 견고한 공격거점을 구축하고 부비트랩과 급조폭발물(IED)을 이용해 상대를 충분히 공격지점으로 끌어들인 후 해당 상대와 함께 죽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적의 형태가 옥쇄세력으로 의심되면 적극적인 교전을 조절하면서 화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원거리 투사를 통해 이들의 공격거점을 말소해야 한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관찰통제장교 김영석 소령은 “나날이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도시지역전투에 대비해 군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을 여단급으로 확대하고, 건물지역 전투훈련을 위한 시설을 조성했으며 그에 따른 실전적인 도시지역전투 체계를 준비해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지역전술을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며 도시지역전투를 대비하는 우리 군의 준비태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태훈 전술연구가
사진 제공·감수=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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