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美 육군 M1 에이브럼스
1960년대부터 70년대 사이 미 육군은 당시 서독과 손잡고 차세대 전차인 MBT-70을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지나치게 많은 성능을 이루기 위해 욕심을 부린 MBT-70은 기술적 난관과 예산 문제, 서독과 미국 사이의 운용개념 차이 등으로 결국 개발이 취소되고 말았다.
이렇게 차세대 주력전차 개발이 좌절되자 미군은 기술적 요구사항을 최대한 낮춘 새로운 주력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71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차세대 주력전차는 ‘기본기에 충실한’ 전차로 기획됐다. MBT-70에서 사용된 미사일 발사기 겸용 주포 등의 새로운 개념을 빼는 대신 기동력과 장갑 방어력, 주포 명중률 등 전차의 기본 성능을 최대한도로 높인 것이다. 76년부터 시제품이 만들어진 이 신형 전차는 79년 M1이라는 이름으로 제식화됐으며 85년까지 3273대가 만들어졌다.
68년부터 72년까지 베트남 주둔 미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장군의 이름을 따 ‘에이브럼스’로 명명한 이 신형 전차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의 미군 전차들과는 상당히 달랐다. 먼저 장갑이 새로 바뀌었다. 단순한 강철만이 아니라 철판과 철판 사이에 세라믹 등의 물질을 샌드위치처럼 끼워 만든 복합장갑을 채택한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같은 두께의 철판보다 방어력이 크게 높아졌다.
동시에 공격력 면에서도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포 자체는 M60A1과 큰 차이가 없는 105㎜ 포였으나 이 포를 조준하는 데 쓰이는 화기 관제장치(FCS)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바뀌었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측풍 센서를 이용, 거리와 풍속·풍향을 정확히 파악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정확한 사격제원을 파악하는 이 새로운 개념으로 M1은 예전 전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확한 조준을, 그것도 주행 중에도 할 수 있게 됐다.
M1 가장 뛰어난 덕목은 개량 가능
심지어 야간에도 이전 야시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열상 장비를 이용, 별도 조명 없이 야간에 멀리까지 정확한 관측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 새로운 FCS 덕분에 M1 전차는 85년부터 87년까지 NATO의 전차포 사격대회에서 연거푸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발전은 기동력이었다. 헬리콥터에 쓰이던 가스터빈 엔진을 이용, 1500마력이라는 강한 출력 덕분에 60톤 가까운 거체를 최대 속도 70㎞/h라는, 거의 경전차 수준의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가속력이 빨라 유사시 민첩하게 도망칠 수 있어 생존성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M1의 가장 뛰어난 덕목은 바로 개량이 가능한 여유였다. M1은 예산 때문에 M60A1과 같은 105㎜ 주포를 장착했지만 기본 설계는 처음부터 더 강력한 주포, 특히 당시 서독에서 개발한 120㎜ 활강포 장착이 가능케 만들었다. 그리고 86년부터는 마침내 120㎜ 활강포를 장착한 M1A1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92년까지 6000대가 생산된 M1A1은 주포 보강으로 위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90년에는 장갑을 대폭 강화한 M1A1HA(Heavy Armor)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에 M1A1·M1A1HA는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바로 걸프전이었다. 걸프전에는 약 1800대의 M1A1(HA포함)이 투입됐으며 여기서 이들은 이라크 전차를 일방적으로 격파했다.
M1A1은 멀게는 3㎞ 밖에서도 적 전차를 포착하고 초탄부터 명중시켰다. 그러나 이라크 전차들은 미군 전차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며 설령 간신히 발견하고 사격해도 거의 대부분 격파에 실패하고 말았다. 역사상 이 정도로 일방적인 전차전이 전개된 사례도 드물었다.
현재 주력전차로 M1A2 SEP 활용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