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차이야기

M60A1/M60A3 30년 가까이 美 육군 주력전차로 활약

입력 2014. 03. 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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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미군의 M60 시리즈


105㎜ 주포에 디젤엔진 장착

많은 국가 지금까지 현역 운용

M60 시리즈에서 거의 실패작이 돼 버린 M60A2. 주포에서 대전차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실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에 문제가 적잖아 겨우 562대만 생산됐다. 
필자제공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까지 여러 종류의 전차를 개발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일종의 ‘징검다리’ 정도로만 여겼다. M46·M47·M48·M103 등의 전차를 잇따라 개발해 생산했지만 주포의 위력이나 방어력·기계적 신뢰성 등 많은 이유들로 미군에서의 사용 기간은 썩 길지 못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개발해 30년 가까이 미 육군의 주력으로 활약한 걸작 전차가 바로 M60 시리즈. 그중에서도 M60A1과 M60A3이었다.

 M60은 M48 전차에서 불만족스럽던 부분들을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차체 장갑을 보강하고 엔진을 신형 디젤엔진으로 바꾸는 한편 주포를 당시 새로 개발된 영국의 L7포, 즉 105㎜ 포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해서 M48보다 강한 공격력을 갖는 동시에 주행거리와 기계적 신뢰성도 보강된 신형 전차 M60이 탄생했지만 이 신형 전차의 포탑은 M48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미국은 방어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신형 포탑을 얹은 M60의 개량형을 곧 내놨고 이것이 바로 M60A1이라는 이름으로 63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또 기존 M60도 포탑을 바꿔 M60A1으로 업그레이드됐다.

 M60A1과 M60의 가장 큰 차이점인 포탑은 방어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면서도 무게 증가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됐다. 포탑 정면의 폭을 최대한 좁혀 노출면적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갑이 가장 두꺼운 부분의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충분한 방어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덕분에 포탑의 장갑 두께가 가장 두꺼운 곳은 254㎜에 달하면서도 무게는 최대 49톤 정도로 비교적 억제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엔진 마력은 750마력, 최대 속도는 48㎞/h로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전차로서는 무난했다. 또 가솔린엔진을 쓰던 M48 계열과 달리 디젤엔진을 쓴 덕분에 주행거리는 500㎞ 정도로 꽤 늘어난 편이었다. 주포인 105㎜ 화력 역시 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 사이에 소련이 내놓은 전차 대부분을 무리 없이 격파할 수 있어 60~70년대 미군 주력전차로서 충분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군은 한때 M60A1보다 발전된 M60A2를 새로운 주력전차로 삼으려 한 바 있다. M60A2는 포탑을 더욱 신형으로 바꾼 것으로, 더더욱 포탑을 좁게 만들어 방어력을 높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무장이었다. 주포를 구경 152㎜의 일명 ‘건 런처’로 바꾼 것인데 이것은 일반 포탄뿐만 아니라 대전차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게 만들어진 주포 겸 미사일 발사기였다. 이론적으로는 일반 전차보다 훨씬 긴 사거리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장이었지만 대전차 전투용으로 사용되는 실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에 문제가 적지 않아 겨우 562대만 생산되고 말았다.

 보다 현실적인 개량형으로 등장한 것이 70년대 끝 무렵에 나온 M60A3였다. M60A1은 기본적으로 광학식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는 데다 거리 측정기에서 얻은 정보를 주포까지 전달하는 것이 기계식이어서 정확한 조준에 시간이 적잖이 걸리고 오차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M60A3은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이용하는 데다 디지털 컴퓨터가 이 정보를 토대로 주포를 통제하기 때문에 신속하고도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기동 사격까지 가능했다.

 게다가 이를 더욱 개량한 M60A3 TTS형은 야시장비로 열상장치를 채택해 야간전 능력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M60A3이 개발된 이유는 신형 주력전차인 M1이 가격 때문에 생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가가 꽤 높다 보니 생산 자체도 87년까지 계속됐고 미군에서도 2005년까지 주방위군 등에서 지속적으로 운용됐다. 91년 걸프전에서도 미 해병대의 M60A1이 이라크군의 소련제 전차들을 상대로 우세한 전투를 한 바 있다.

 미군에서 퇴역한 뒤에도 M60A1과 M60A3의 수명은 끝나지 않았다. 1만5000대 이상이나 생산된 만큼 잉여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70년대부터 이스라엘이 대량 도입해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으며 이집트나 태국·오스트리아·터키 등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서 퇴역한 M60A1이나 M60A3을 도입했다. 비록 구형이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소련제 구형 전차를 사용하는 현실에서는 충분한 전력으로 작용하며 앞으로도 10~20년 정도는 현역으로 활약할 것이다.
<홍희범 월간 ‘플래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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