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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공침투 ‘스텔스 윙 슈트’

입력 2012. 03. 2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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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상태서 낙하산보다 활공시간 현저히 감소


소형 터보제트 엔진 장착 신속·은밀한 침투 가능

휴대용 고공 낙하 스텔스 비행 슈트.                                                                                   출처:www.spelco.eu

윙 슈트만 입고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2011년 12월 사람이 착용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윙 슈트(Wing Suite)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트랜스 포머(Ⅲ) 영화에서는 로봇만 나는 게 아니라 사람도 하늘을 날았다. 이 영화에서 사람이 윙 슈트를 입고 시속 240㎞의 속도로 공군의 F-22전투기와 나란히 비행하는 장면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낙하 지점에 순식간에 고공 낙하한 후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장거리를 활공해 적지에 침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머지 않아 하늘에서 기습 공격을 가하는 특수부대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장비는 은밀한 침투가 생명과도 같은 특수부대의 비밀작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비다.

 독일의 벤처회사인 SPELOC(Special Parachute and Logistics Consortium) 사는 다양한 낙하산 시스템과 헬멧·산소공급장치 등의 기기와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들은 기존의 낙하산이 갖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체 이탈과 동시에 낙하산을 펴 이동하는 고고도 강하작전(HAHO : High Altitude High Opening)용 낙하시스템인 그리핀을(Gryphon) 제시했다. 그리핀은 원래 독수리의 머리·날개에 사자의 몸통을 가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그리핀은 헬멧에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있어 조종이 가능하며 독수리 날개와 같은 1.8m의 윙은 약 5대 1의 글라이드 비율로 활공할 수 있다. 만약 10㎞ 상공에서 강하하면 40㎞ 이상 활공해 순식간에 위험지역을 통과, 원하는 곳에 낙하할 수 있는 스텔스 외형의 탄소섬유 재질 프레임을 가진 최신 낙하 시스템인 것이다.

 그리핀을 사용하면 적의 레이더 탐지 및 공격을 받지 않고, 원거리에서 강하작전이 가능하며, 활공 중에는 모든 장비를 본체 안에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스텔스 상태에서 기존 낙하산보다 활공시간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어 신속·은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에는 목적지의 좌표와 위치 파악이 가능토록 자동 비행장치와 항법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목적지에 보다 정확하게 안착할 수 있다. 또 야간 혹은 악천후 조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기존 낙하시스템보다 낙하임무의 작전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다.

 현재는 낙하산을 낙하자가 직접 조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전자동 조작 방식을 이용해 자동으로 목적지 이동이 가능하고, 소형 터보제트 엔진을 추가해 이동 속도를 더 증가시키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계획이 성공 한다면 작전에 필요한 많은 장비를 갖고 순식간에 80㎞ 이상까지 이동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난제는 낙하산 없이 비행 슈트만으로 착지가 가능한가 하는 점이지만, 이 문제 또한 연구자들이 착지 시 윙 슈트 착용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나 또 다른 장치를 개발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래의 낙하산 병사는 박쥐인간처럼 정확한 목표지점에 은밀하게 침투해 적의 핵심시설을 기습공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김용수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

 미래전에 대비, 현재 연구개발 중이거나 초기 실용화되고 있는 무기체계와 핵심기술 등을 소개해 온 ‘미리보는 미래무기’는 이번 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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