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미리보는미래무기

신의 지팡이-우주무기

입력 2012. 03. 12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46
0 댓글

우주에서 지상 &지하 핵시설물 파괴 목적 개발


신의 지팡이(Rods from God) 개념도.                                                                 출처:www.pakalertpress.com

최근 우주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에 따르면 러시아의 일부 언론매체가 2026년 4월 13일 하나의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언론에서 주목한 소행성은 아포피스(Apophis)로 미국의 과학자가 2004년 최초로 발견한 지름 390m, 무게 약 27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한다면 히로시마 원자폭탄 10만 배의 폭발력으로 지각변동·대기오염·온도변화 등의 엄청난 재난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012년 1월 8일 이란의 현지 유력 일간지 카이한(Kayhan)은 이란 당국이 중북부 도시 콤(Qom) 인근 산악지대의 포르도(Fordo)라 불리는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로 우라늄을 농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외국의 군사적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 시작됐다고 전하며, 이 지하시설은 외부 공습으로부터 잘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같은 엄청난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험이 있을 경우 소행성에 우주선을 발사해 궤도를 수정하거나 핵무기로 소행성을 제거할 수 있고,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이 지하 깊숙이 위치한 핵시설들은 일명 ‘벙커 버스터’라고 불리는 지하침투탄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낙하하는 소행성을 지구궤도 밖에서 요격하거나 지하 수십 미터 아래에 위치한 핵시설 등을 파괴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이 우주무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하고 있는 일명 ‘신의 지팡이’라고 불리는 ‘Rods from God’에 주목해 본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의 지팡이는 지구 궤도에 떠 있는 위성에 탑재된 플랫폼에서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핵시설과 같은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우주무기의 일종이다. 미 공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우주무기는 직렬 위성·통신 플랫폼·금속 기둥의 운반체로 구성되고, 금속 기둥 운반체에는 여러 개의 금속 기둥이 다발로 묶여 탑재돼 있다. 각 금속 기둥들은 텅스텐 재질의 길이 6.1m, 직경 0.3m의 큰 기둥 형태로 대기권에 진입할 때 약 11㎞/sec로 비행, 15분이면 지상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소형 핵무기급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플랫폼을 지구 궤도까지 쏘아 올리고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대기권 비행 중 발생하는 엄청난 마찰열 때문에 충격과 동시에 기화하는 현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미래 과학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이 무기체계가 실용화된다면 고폭화약 대신 운동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 없이 지하 수십 미터 아래에 위치한 핵시설도 파괴할 수 있어 핵무기 확산방지 및 핵전쟁 억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이 무기체계가 우주에서 지상에 위치한 지하 시설물 파괴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먼 미래에는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2026년 4월 13일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NASA를 비롯한 각국 과학자들이 아포피스의 비행 궤적과 속도를 정확히 예측해 위성에 탑재된 신의 지팡이 발사 플랫폼에 전달해 준다. 발사 플랫폼의 사격통제장치에서는 예상 요격점을 계산한 후 여러 개의 신의 지팡이를 발사한다. 발사 플랫폼을 떠난 신의 지팡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대기권 밖에서 정확히 요격, 소행성을 산산조각 낸다.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지구인들은 소행성의 충돌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와 함께 다시 평온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조기홍 국방기술품질원 책임연구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