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항공무기이야기

<93>MiG-19 전투기

입력 2010. 12. 2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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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권 국가 초음속 시대 개막 기종


AA-1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한 MiG-19 초음속 전투기.
제트엔진의 발달로 말미암아 미국과 구소련은 1950년대부터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미국은 F-100·F-102 등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구소련도 발빠르게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다.

 51년, 구소련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지시에 따라 미그 설계국은 I-350을 개발했다. I-350 시제기는 53년에 시속 1300㎞를 기록해 초음속 전투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I-350의 탄생은 미국의 F-100 슈퍼세이버 초음속 전투기보다 반년 정도 뒤진 상태였다.

최대속도 마하 1.3·상승 한도 17km

 I-350은 곧 MiG-19라는 이름으로 양산화가 결정됐다. 양산형 기체는 55년 쓰시노 에어쇼에 참가해 나토(NATO)에서도 ‘파머’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56년 에어쇼에서는 60대에 이르는 MiG-19 대편대가 등장해 서방 측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서방 측 제트전투기는 대추력 터보 제트엔진을 단발로 탑재해 초음속을 돌파했던 반면 구소련은 50년대 초까지 대추력 터보 제트엔진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MiG-19는 추력 3톤의 AM-5 엔진을 쌍발로 탑재해 초음속 성능을 달성했다.

 57년부터는 추력을 3.3톤으로 증가시킨 RD-9 엔진 탑재형 MiG-19SF가 출현했다. MiG-19 계열 기체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기종인 MiG-19SF는 중국도 J-6이라는 이름으로 국산화시켰다. MiG-19SF는 최대속도 마하 1.3, 실용 상승 한도는 17㎞의 성능을 보였다.

 MiG-19는 기수에 소형 레이더를 탑재해 전천후 요격기형으로 파생됐다. 이에 해당하는 파생형은 MiG-19PF·MiG-19PM 형이다. MiG-19PM 형은 기총을 제거하고 공대공 미사일을 4발 탑재했지만, 생산대수도 많지 않고 배치기간도 짧았다.

 MiG-19는 기본무장으로 30㎜ 기관포 3문을 내장한다. 날개 밑에는 로켓탄과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초기형은 MiG-17과 같이 37㎜ 1문, 23㎜ 기관포 2문을 날개 안쪽에 내장하기도 했다.

 MiG-19는 베트남전에서 첫 실전경험을 치렀다. 북베트남이 운용했던 기체는 중국이 생산해 공여한 J-6 기체였다. 68년 이후부터 MiG-17·MiG-21과 더불어 J-6가 운용됐지만 미군기를 요격한 대수가 적었고, 격추된 대수도 8대에 지나지 않았다.

북한 포함 상당수 현역 기체로 운용

 MiG-19는 개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체코·폴란드·중국 등에서 생산됐다. 공산권 국가에 대한 수출은 광범위하게 이뤄져 운용국은 10여 개국에 이른다. 러시아는 오래전에 이미 MiG-19를 퇴역시켰지만 북한을 비롯해 아직 상당수의 MiG-19가 현역 기체로 운용되고 있다.

 50년대 중후반 당시 숙련된 조종사가 탑승한 MiG-19는 서방 측 전투기와 폭격기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다. 그러나 후속 기종인 마하 2급의 MiG-21이 임무를 대체하면서 MiG-19 위상은 급격히 낮아졌다. MiG-21은 MiG-19 시제기가 처음 비행한 지 3년 뒤인 56년에 등장했기 때문에 MiG-19의 양산기간은 짧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MiG-19의 성능과 양산대수는 후속 기종인 MiG-21보다 부족했지만 MiG-19는 공산권 국가의 초음속 시대를 개막한 기종으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조용민 전사연구가>

※ 편집=윤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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