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해상무기이야기

美 차세대 구축함 DDG 1000

입력 2010. 12. 1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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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스텔스 전투함 … 성능은 `글쎄'


미국의 차세대 구축함 DDG-1000.
 미국의 차세대 구축함 DDG-1000은 기존 함정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선형, 산뜻한 스텔스 상부구조, 강력한 장거리 대지정밀타격 능력 등 미군이 추구하는 군사혁신의 산물을 보여주는 미래 함정이다. 하지만 최초 32척 건조계획이 3척에서 중단된 것은 함정설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시사한다.

 1990년대 초, 미국 해군은 차세대 구축함 및 순양함을 건조하기 위해 21세기 수상전투함계획 ‘SC-21(21st Century Surface Combatant)’을 발표했다. 차세대 구축함은 연안전 능력과 1000마일(1860㎞) 이상의 적 지상 중심(Center of Gravity)에 대한 정밀 타격능력에, 차세대 순양함은 대공방어능력 확대 및 전역탄도유도탄방어(Theater Ballistic Missile Defense)에 중점을 두고 개발에 들어갔다.

최첨단 기술 적용 … 3척 건조 중

 차세대 구축함은 21세기를 의미하는 DD-21로 명명했다가 2001년부터 DD(X)로 명명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2006년 1번 함을 DDG-1000으로 명명하고 현재 3척이 건조 중이다.

 DDG-1000은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미래 순양함에 적용할 일부 신기술을 나선형 진화적 개발을 통해 시험 적용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최초 해군은 32척을 획득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16척으로, 24척으로, 7척으로 수정했다가 현재 3척으로 중단된 상태다. DD-1000은 전장 183m, 1만4500톤급으로 현 구축함(9000톤) 및 순양함(1만 톤)의 약 1.5배 크기다.

 DD-1000의 선형은 기존 함정의 선형인 단동형(Monohull), 쌍동형(SWATH), 삼동형(Trimaran)을 검토한 후 스텔스를 강화한 텀블홈(Tumblehome)형으로 결정했다. 텀블홈형은 함수가 기존 함정과는 반대로 파도를 향해 아래 방향으로 뾰족하게 설계돼 파도를 가르는 구조로서 함정의 요동을 최소화해 흔들림에 의한 레이더 피탐을 최소화했다. 상부구조도 갑판을 최소화하면서 레이더 반사파에 의한 피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경사를 적용하고, 전자파 흡수를 위해 복합섬유 재질의 1개 구조물에 마스트·연돌 등을 통합하고 적외선에 의한 피탐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각체계를 설치했다. DD-1000의 레이더 반사단면적(RCS : Radar Cross Section)은 현 이지스급 구축함 및 순양함의 약 50분의 1 수준인 어선과 동일한 기준으로 설계됐다. 수중방사소음도 혁신적으로 설계해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의 방사소음 수준이다.

 추진체계는 추진용 전원과 함내용 전원을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전력체계(Integrated Power System)를 탑재했고 토털십(Total Ship) 컴퓨터 환경을 설치해 미래전의 핵심인 정보우세 및 통합지휘 환경을 제공하면서 창고를 포함한 함내 전반을 자동화해 승조원은 현 구축함의 절반 수준인 142명이다.

 탐지체계로는 현 구축함의 전장감시능력을 400% 확장하고, X밴드 SPY-3 레이더로 잠수함의 잠망경 같은 저고도 소형 표적에 대한 정밀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S밴드 SPY-4 레이더로는 저고도에서 고고도까지의 탐색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2010년 6월 SPY-4 대신 외기권을 비행하는 탄도유도탄을 장거리에서 탐지·추적·식별 가능한 대공방어체계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도탄 수직발사대 80문 설치

 무장체계로는 함수 구역에는 155㎜ 첨단함포체계(AGS : Advanced Gun System) 2문이, 함미 구역에는 유도탄 발사용 수직발사대 80문이 설치됐다. 최초 첨단함포체계는 스텔스 극대화를 위해 갑판 하부에 수직함포를 설치해 발사 시에만 포신을 갑판 상부로 노출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갑판상 포신 거치대를 설치하고 발사 시 포신의 고각을 올려 발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사거리연장탄을 개량한 최대사정거리 190㎞의 장거리지상타격(LRLAP : Long Range Land Attack Projectiles) 155㎜ 포탄 920발을 탑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DDG-1000의 취약점으로 대함유도탄에 대한 방어능력이 지적됐고 수상함에 대한 공격 능력도 미흡하다. 2009년 미국 해군은 DDG-1000을 3척만 건조하고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에 대공전 및 탄도유도탄 방어 능력을 강화해 24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정성 박사ㆍ한국국방연구원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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