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철모에서미사일까지

K-21 보병전투장갑차<20> 체계개발을 위한 준비

신인호

입력 2010. 06. 2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42
0 댓글

부품, 가격 대비 85% 국산화 … 실질적 독자 개발


탐색개발 때 ADD 창원시험장에서 기동시험 중인 차기장갑차 구조시험모델(STM).

 차기장갑차 소요군인 육군과 체계개발동의서(LOA)를 작성한 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3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총사업비 750여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체계개발사업계획서를 작성, 2002년 10월 국방부로 제출하고 다음달인 11월 승인받았다.


 ▶독자개발 의지 담아

 체계개발계획서는 차기장갑차를 순수 우리 기술로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개발 주관기관인 ADD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로드맵이자 액션플랜.

 ADD는 먼저 연구개발 환경과 소요자원 확보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체계개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주요 개발방침을 수립해 별도 항목으로 제시했다.

 즉, ADD는 ①부품 국산화(가격 대비 85% 목표) 제고를 통한 실질적인 국내 독자 연구개발 ②위험요소의 사전 식별·관리 및 사용 군의 불만요소 제거를 통한 군 요구성능 보장 ③비용 대 효과를 고려한 설계대안 결정 및 양산 비용분석 병행 추진을 통한 양산단가 최소화 ④ADD와 시제업체 간 효율적 업무분담 및 외부인력 적극 활용 ⑤연구개발의 중복투자 배제, 개발 기간 최소화 및 개발조직 단순화를 통한 경제적인 연구개발 등 5개 항목의 세부 개발 추진방침을 설정했다.

 또 분야별로 예상되는 개발 위험요소를 사전에 도출하고, 이에 따른 개발전략을 수립, 제시했다.

 첫째, 개발 기간이 촉박한 문제에 대해서는 주장비 연동 및 인터페이스(I/F) 설계 시 모델링·시뮬레이션(M&S) 기법을 활용하고, 기술·운용시험의 중복 실시를 배제하며, K2 전차 등 유사장비 개발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둘째, ADD자체 연구인력 부족문제에 대해서는 ADD가 군 전용기술과 체계종합 업무를 수행하면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셋째, 차기장갑차의 목표중량(25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부체계별로 중량을 할당, 통제하면서 경량화 설계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분야별 주요 개발 방안은 크게 체계종합 분야와 전문 분야로 구분, 제시됐다. 먼저 체계종합 분야는 기본시제 2종 및 완성시제 3대를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종합군수지원(ILS)요소 개발, 기술시험 주관 및 운용시험 지원, 기술자료 규격화 및 전력화 준비 등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전문 분야는 경량/모듈형 장갑 및 경량화 동체구조 개발, 750마력급 동력장치 개발, 25톤급 차량의 수상부양장치 개발, 고기동성 야지주행과 수상운행을 고려한 경량화 현수장치 개발, 2축 안정화 및 정밀 구동 전기식 포/포탑 구동장치 개발, 40㎜ 70구경장 중구경 자동포 및 자동송탄장치 개발, 정밀 사격통제 및 전장정보 처리·전시 가능한 사통/지통장치 개발, 승무원에게 관측, 탐지 및 조준 기능 제공을 위한 조준경 개발, 적 위협 경고 및 피아 식별을 위한 연동체계 개발, 조종술·포술 및 단차 전술훈련이 가능한 내장형 훈련장치 개발,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FM무전기 연동 가능한 인터콤, 40㎜ 날개안정철갑탄 및 복합기능탄 개발, 국내개발 예정인 대전차미사일 탑재장치 및 인터페이스 개발, 기타 냉·난방장치 등 부수장치 개발 등이었다.

 

 ▶체계개발 집행 승인

 이 같은 체계개발사업계획서 승인 후 ADD는 2002년 12월 24일 체계개발 집행승인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훈령699호에 따라 당시 사업주관부서인 국방부 연구개발관실(당시 신보현 소장) 체계개발사업단(당시 황치복 대령)을 주축으로 국방부·합참·육본 등 관련기관들은 각기 담당 분야에 대한 적절성·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분석평가관실 비용분석과(당시 이성근 대령)의 경우 K9자주포, K1A1전차, 단거리 대공유도무기(KSAM) 천마 등의 실용개발 때 개발·제작된 주요 시제의 정산가격을 차기장갑차 탐색개발 시제와 비교했다. 또 K2 전차와 기술적 공통사항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공용화해 개발비 및 운용유지비를 절감토록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이렇게 관련기관이 집행계획 적절성을 검토하던 4~5개월 동안 ADD는 관련기관의 집행계획 타당성 검토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홍해남·이규노 박사를 중심으로 사업준비 태스크포스를 구성, 검토부서에 따라 필요로 하는 요구자료를 충실히 준비, 지원했다.

 그런데 계획승인 검토 중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집행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업예산이 일부 증액되는 희귀한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내장형 소프트웨어 관리지침’(무기/비무기체계 내장형 S/W 개발관리 지침) 때문이었다. 이 지침은 2001년 12월 말부로 제정됐지만 실무에 적용된 적이 없었다.

 당시 국방부 획득실 차장이었던 김기수 준장(현 중장)은 포병여단장을 마치고 국방부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느꼈던 야전부대 애로사항(정비보급·관리개선) 해소를 위해서라도 개발장비의 소프트웨어(S/W) 규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기장갑차의 S/W 개발 결과를 시범적으로 타 체계와 공유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개발 예산을 증액토록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차기장갑차의 지휘통제, 사격통제 및 차량제어 컴퓨터에 내장되는 S/W 개발비용 소요를 사업계획서에 반영하게 됐다.

 집행계획건의서는 국방부 제출 후 약 4개월 동안 검토 끝에 2003년 5월 7일 최종 결재권자인 국방부장관(당시 조영길 예비역 대장)에 의해 예산총액 747여억 원으로 최종 승인됐다.

 

 ▶전체적 업무체계 확립

 집행계획 승인과 함께 체계개발에 참여할 시제업체 및 시제협력업체도 확정돼 전체적인 업무체계가 수립됐다(표 참조). 탐색개발 사업수행과 마찬가지로 국방부 체계개발단의 조정·통제하에 ADD 기계화화력체계부를 주축으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DST) 등 6개의 시제업체와 동명중공업 시제협력업체, 충남대학교 등 3개의 위탁연구기관을 기본조직으로 구성했다. 또 협력기관으로 국방품질관리소(현 국방기술품질원)·합참·육본·교육사·기계교·종군교·정비창·야전부대 등 소요군 관련부서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ADD의 내부 조직은 차기장갑차 체계개발업무를 총괄하는 사업책임자를 중심으로 2개의 체계팀과 11개의 전문팀으로 구성해 담당업무를 분장하고, 관련 시제업체 및 위탁연구기관과 협조하면서 필요한 시제개발 및 연구를 수행했다.

 이때 탐색개발을 주관했던 최창곤 박사(현 방위사업청 방산진흥국장)가 사업책임자로서 업무를 계속 총괄했으나 기술시험평가 이후부터 사업 종료 때까지는 김인우 박사(현 5본부장)가 사업책임을 맡았다.

 또 체계종합 분야 손재홍 팀장, 개발관리 분야 주상도 팀장 등 체계팀장과 무장 분야 홍석균 팀장, 구동/송탄 분야 조성훈 팀장, 사통/지통 분야 김도종 팀장, 구조/방호 분야 김정태 팀장, 동력/현수 분야 김종수 팀장, 조준경 분야 강윤식 팀장, 탄약 분야 홍종태 팀장, 훈련장치 분야 김철호 팀장, EMI/EMC 분야 김응조 팀장, 기동시험 분야 구상화 팀장, 화력시험 분야 조연식 팀장 등이 전문 분야 주관자로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업무체계상 특이한 점은 2006년 1월 방위사업청 개청에 따라 그때부터 사업 종료 때까지 사업 조정·통제를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가 맡았으며, 시험평가와 국방 규격화 및 목록화 역시 방위사업청 분석시험평가국과 계약관리본부가 각각 담당하게 됐다는 점이다.   
                                                        <표> 차기장갑차 체계개발 업무체계
개발 주관 국방과학연구소 기계화화력체계부
조정·통제 국방부 체계개발사업단 (2005년 말까지)
시제업체 대우종합기계 (현 두산DST) 체계종합
통일중공업 (현 S&T중공업) 주무장 40mm 기관포
삼성전자 (현 삼성탈레스) 사격통제컴퓨터, 차장조준경, 사수조준경, 조종수 열상조준경
LG정밀 (현 LIG넥스원) 체계제어컴퓨터
(주)풍산 40mm 날개안정철갑 및 복합기능 완성탄
(주)한화 추진제
시제협력업체 대우종합기계 디젤엔진
통일중공업 변속장치
동명중공업 유기압현수장치
LG전선 궤도
평화산업 궤도용 고무
두산중공업 레이스링
이오시스템 사수보조조준경
위탁연구기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 경북대 사격통제, 지휘통제 및 현수장치 분야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