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사속신무기

역사속 신무기<143>Xian H-6 폭격기

입력 2009. 11. 3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07
0 댓글

중국이 보유한 공중 핵전력의 주력 전략무기 감축협정 제한 받지않는 재래식 전력 100대 이상 보유 … 中 핵무기 개발에 큰 공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핵무기의 정밀도와 파괴력에서는 미국이, 핵무기의 수에서는 러시아가 확실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그 뒤를 프랑스가 바짝 뒤쫓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들 국가의 핵전력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같은 핵미사일 전력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핵미사일 전력을 제외할 경우 중국의 핵공격 능력은 미국과 러시아·프랑스를 크게 앞지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국이 보유한 유일한 공중 핵전력이자 장거리 핵공격의 주인공인 H-6 폭격기(사진)가 있다.

 미 공군의 B-47에 필적하는 대형 폭격기인 H-6은 전폭 34.19m, 전장 34.80m, 높이 10.36m로 9520㎏의 추력을 내는 쌍발엔진을 각각 동체와 주익 사이에 장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H-6의 자체 중량은 3만8530㎏이며 최대 이륙중량은 7만5800㎏이다. 최대속도는 시속 1050㎞이며 순항속도는 시속 750~850㎞ 수준으로 최대 항속거리는 4297㎞, 전투행동반경은 1798㎞로 알려져 있다. 수치상으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견 시대착오적인 이 폭격기의 전략적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첫째, 중국의 H-6은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1)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전략무기 감축협정으로 인해 미국·러시아가 각각 96대와 82대로 핵공격 능력을 갖춘 폭격기의 수를 제한받는 반면 중국의 H-6은 이러한 제한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보유한 H-6 중 핵폭격 능력을 갖춘 기체는 100대가 넘으며 유사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보유한 H-6D 또는 H-6H와 같은 전력이 가세할 경우 이 수는 더욱 늘어난다. 비록 재래식 전력이기는 하나 중국이 보유한 폭격기 전력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H-6 폭격기는 1965년 5월 14일 실시된 중국 최초의 공중 핵폭격 시험에 사용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시험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공중 핵전력을 보유한 국가가 될 수 있었으며 프랑스보다 무려 1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H-6은 1967년 6월 17일 실시된 중국 최초의 수소폭탄 투하 실험에도 사용됐으며 이후 중국이 수행한 22회 지상 핵실험 중 무려 17회를 도맡아 했을 정도로 중국의 핵무기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간 중국 공군이 보유한 H-6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전략 환경 변화와 중국의 끊임없는 성능개량 노력, 그리고 100대가 넘는 전력은 H-6 폭격기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위협적인 전력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공군은 6개 항공사단 예하 7개 폭격기 연대에 H-6 및 파생형 기체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H-6A/E/D는 2020년까지, H-6M과 H-6K는 그 이상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