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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경(輕)대전차무기

글·사진 = 신인호

입력 2009. 02. 1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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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지상전에서 공격과 방어를 막론하고 가장 큰 위용을 떨치는 무기체계라면 단연 중(重)장갑, 고(高)기동의 전차를 꼽을 수 있다.전차의 역할이 중요하고 증대되는 만큼 선진국은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해 전차의 방호력과 화력, 그리고 기동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창’과 ‘방패’가 존재하는 만큼 전차에 대응하는 대(對)전차 무기체계의 발전도 그에 못지않게 발전을 거듭했다. 전차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는 보병뿐만 아니라 기갑과 포병, 항공, 공병 등의 분야에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다. 이 같은 각종 대전차 무기는 적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거나, 무력화 또는 기동을 방해함으로써 적의 기동화력을 상실시키거나 또는 저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무기들을 통칭한 것이다.

    이 가운데 보병용 대전차 무기는 보병이 전단에서 적의 주력 전차와 조우해 전방위에서 파괴할 수 있는 근접 대전차 전용무기체계라는 특징이 있어 기타 대전차전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는 구분된다. 보병용 대전차 무기는 전통적으로 3단계 대전차 무기 통합운용 교리에 따라 전투종심·운용제대에 따라 중량을 기준으로 삼아 LAW(Lihgt Anti-tank Weapon·경대전차무기)-M(Medium)AW-H(Heavy)AW로 분류,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해 왔다.
    무기체계 운용사거리는 각 무기체계의 중량에 비례했으므로 중량을 기준으로 구분해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중량보다 운용사거리를 기준으로 단거리-중거리-장거리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 군은 그동안 대전차 무기체계를 다양하게 보유해 왔다.

    50년대에 2.75인치·3.5인치 로켓발사기, 57mm·75mm 무반동총과 같은 대전차 화기를 보유했던 국군은 6·25전쟁 중 마땅한 대전차 무기 체계가 없어 고전했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대기갑 전력 강화에 나서 60년대에 M72 66mm 로켓 발사기와 106mm 무반동총을, 70년대 초반에 90mm 무반동총을 장비하기 시작했다.
    이어 70년대 한층 증가된 적 기계화부대에 대비하기 위해 1975년부터 TOW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한 후 90년대 들어서야 노후장비에 대한 보강과 대체를 위해 팬저파우스트(PZF)-Ⅲ와 메티스-M(Metis-M)을 도입, 현재 운용 중에 있다. 이 중에서 M72 66mm 로켓 발사기는 ‘LAW라고 하면 이것’이라고 할 만큼 널리 알려진 대전차 무기체계.

    미 육군이 1965년에 채택, 베트남전에서 운용한 M72는 중량 2.5kg에 길이가 휴대 때 68.5cm, 발사 때 89.9cm로서 기존 3.5인치 로켓 발사기보다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쏘면 버리는 1회용으로서 운용성과 명중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 군은 베트남전 참전을 계기로 M72를 미군으로부터 인수, 운용해 왔다.
    팬저파우스트-Ⅲ는 1995년부터 도입됐다. 길이 134cm(사격시), 중량 12.9kg으로 M72보다 길고 무겁지만 주야간 운용할 수 있는 광학조준장치가 있어 명중률이 높고 관통력도 훨씬 우수하다. 1회용인 M72와는 달리 발사기 1대로 3회까지 사격할 수 있다. 이 같은 LAW 또는 단거리 대전차 무기는 보병 휴대형으로서 대략 500m 이내의 최근접 전차에 대한 최종 방어를 수행한다.

    휴대가 가능한 대전차 미사일은 목표가 적어도 수십 m는 떨어져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지만, M72와 같은 휴대용 로켓발사기는 코앞의 목표물이라도 사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방호력이 뛰어난 3세대급 전차에 대응력이 떨어지는 등 첨단 과학기술의 21세기 전장임을 생각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지만 2세대급 전차와 적의 거점에 대한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존재 이유가 된다.

    글·사진 =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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