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세계의군대

<67>인도군 -상-

김병륜

입력 2006. 12. 1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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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는 친디아(Chindia)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중국과 인도가 경제·군사적으로 세계적 차원의 초강대국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인도는 이미 군사 강대국으로 발전할 조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일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인도의 마모한 싱 총리가 서명한 미·인 핵 협정은 사실상 ‘강대국 클럽의 초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핵 협정의 골자는 인도가 자국의 핵시설 중 상당수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대상에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미국은 인도의 평화적 핵 이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이 인도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용인한다’는 의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은 그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외에는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다시말해 인도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급의 강대국으로 대접하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인도는 1970년대부터 핵무기 개발을 본격화하기 시작, 98년 5월 다섯 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은 지 수개월이 지난 7월 9일 아그니III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도 실시했다. 인도의 미사일 시험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굳이 미사일 문제 때문에 욱일승천하는 인도와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감수할 나라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핵무기 보유국으로 용인받았다 해도 인도의 핵전력은 아직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비교할 수준은 못 된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는 국방참모총장 직할의 전략군사령부다. 3개 미사일연대로 구성된 전략군사령부가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수는 모두 69기다. 이 중 45기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24기에 불과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단 1기도 없다. 인도가 7월 9일 아그니III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일부 언론들이 이를 ICBM 발사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약간 과장된 것이다.

    아그니III의 사정거리는 4000㎞ 내외에 불과해 사거리 5000㎞ 이상의 본격적인 ICBM으로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그니III 수준으로는 중국·러시아 일부 지역을 공격할 수는 있으나 다른 대륙에 있는 미국을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도는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는 전략원잠(SSBN) 개발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준은 못 된다. 세계 어느 곳이나 핵공격이 가능한 미·러·중·영·프 등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비하면 인도는 그야말로 핵클럽의 초보자인 셈이다.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전력의 경우도 외형적으로 만만치 않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병력을 감축해 왔으나 인도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총 병력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기준 인도군의 총 병력 규모는 132만5000명이다. 이는 225만 명의 중국, 154만 명의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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