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세계의군대

<66>태국군

김병륜

입력 2006. 12. 1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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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군은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혈맹의 군대다. 현재도 태국군 장병 10여 명이 유엔군사령부 의장대와 유엔사령부 참모요원으로 한국에 주둔 중이다.

    태국군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1200여 명으로 구성된 전투부대를 파병했으며 정전 때까지 연인원 8000명이 참전, 600여 명의 전사상자를 내며 분투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전 후에도 1972년 6월까지 유엔군 일원으로 중대급 전투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켰다. 이는 미군을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전투병력을 주둔시킨 사례다.72년까지 한국을 거쳐간 태국군 장병은 연인원 1만5000명에 달하며 참전·파병 장교 중에서 총리 4명과 국방장관 4명, 중장급 이상 고위장성 160명을 배출한 것도 이색적이다. 베트남전쟁 때도 태국군은 미국과 자유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한국군과 함께 전쟁터를 누볐다.

    또 우리나라와 함께 이라크에 파병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러 전쟁터에서 우리 군과 어깨를 나란히 한 태국군의 현재 병력 규모는 30만6000명이다. 그중 육군이 19만 명, 해군이 4만4000명, 공군이 4만6000명이다.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태국 육군은 영토 전체를 4개 지역사령부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수도 방콕에 1군, 동북부지역의 관문이자 교통 요지인 나콘라차시마에 2군, 서북부지역의 상업 중심지인 피차눌록에 3군, 남부 해안에 대외 경제교류 중심지인 나콘시탐마랏에 4군이 주둔하고 있다.

    1군은 제1·2·9·11보병사단과 제1개발사단, 2군은 제3·6·12보병사단과 제2개발사단, 3군은 제4보병사단·제1기갑사단·제3개발사단으로 편성돼 있다. 4군은 제5보병사단과 제4개발사단만으로 편성돼 있어 규모가 제일 작다. 이 외에 특수전사령부와 신속대응부대가 있다.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로는 미제 M - 60 전차 179대, M - 48 전차 105대 등 주력전차(MBT) 333대가 있다. 정글지역인 만큼 주력전차 외에도 500대가 넘는 경전차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경전차로는 M - 41·스콜피온·스팅레이 등이 있으며 그중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것은 255대에 달하는 M - 41 경전차다. 51년에 처음 미국에서 실전배치된 M - 41 경전차는 지난 9월 19일 쿠데타 당시 정부 청사를 포위하는 데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해군이 보유한 주요 군함은 호위함 12척, 초계함 7척, 고속정 89척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함정이 주류다. 이렇게 보자면 전형적인 연안해군 같지만 소형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채롭다.

    태국 해군의 차크리 나루에벳(사진)은 스페인 바잔 조선소가 건조한 배수량 1만1000톤급의 경항모다. 물론 항모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정규 항모에 비해 배수량 기준으로 10분의 1에 불과한 규모로 해리어 수직 이착륙기 6대와 헬기 6대를 겨우 수용할 수 있다. 원양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거의 없어 상징적 존재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동남아 일대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하려는 태국의 의지가 묻어나오는 군함이라고 할 수 있다.

    태국은 안보정책 면에서 전통적으로 친미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80년대 이후 69식 전차·85식 장갑차·고속정 등 다양한 중국제 무기를 도입하는 등 중국과의 친선 관계 유지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주변국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지만 남부지역의 이슬람교도와 관련된 종교 분쟁이나 지상·해상에 걸친 미얀마와의 국경 논란, 캄보디아와의 영토 문제 등 국경선을 따라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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