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우리부대의역사관

<46>충무공리더십센터

입력 2006. 12. 0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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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리더십교육의 본산인 충무공리더십센터(센터장 박재훈 대령·해사31기) 역사관은 일반 부대 역사관과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부대 역사관이라면 부대 역사를 소개하고 역대 지휘관을 설명하는가 하면 부대와 관련된 각종 군사 문화재를 전시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충무공리더십센터 역사관에서는 자체 부대 역사에 대한 전시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충무공과 장보고 장군의 유물·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패널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그렇다고 충무공리더십센터가 단지 ‘이색적인’ 역사관을 갖기 위해 이런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관의 설립 목적, 더 나아가 충무공리더십센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올 1월 1일 창설된 충무공리더십센터는 1996년 12월 1일 창설된 충무공수련원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리더십 이론과 기법을 연구개발하고 해군 인력에 대해 리더십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리더십센터의 기본 설립 목적. 리더십 함양을 위해서는 모군에 대한 사랑과 긍지가 필수적이다.

    해군에 있어 이런 긍지의 원천이 되는 상징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해상왕 장보고 대사.충무공리더십센터는 충무공·장보고 정신을 체득해 긍지를 가진 해군 리더가 바람직한 리더십을 통해 다른 구성원들에게 열정을 심어 줌으로써 대양해군 건설이라는 비전을 달성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구 충무공수련원을 모체로 올 1월 1일 창설됐다. 이런 취지를 갖고 만들어진 충무공리더십센터인 만큼 충무공의 해양수호 정신과 장보고의 해양개척 정신을 함양시키는 내용의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55평 규모의 역사관은 전시실·영상실로 구분돼 있다. 총 100여 점의 교육용 패널과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전시실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처음 전시실을 들어섰을 때 관람객을 맞는 것은 입구에 전시된 판옥선과 거북선 모형. 왜군에 비해 우세한 전투력으로 임진왜란 승리의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판옥선과 거북선을 개발했던 군관 나대용을 비롯해 부하들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충무공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제1전시실은 충무공이 소장했던 의장품들이 전시돼 있다. 장군의 장검에서는 왜적을 무찌르겠다는 장군의 다짐을, 난중일기에서는 그의 철저한 기록 정신을 읽을 수 있다.제2전시실에는 임진왜란 승리의 또 다른 공신인 조선 수군의 무기들이 있다. 천자·지자·현자·황자 등 각종 총통과 화차·완구 등을 개량해 실제 해전에 적용했던 충무공의 창의적인 리더십이 우리 해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제2전시실은 전통무기류를 직접 발사할 수 있는 실물로 전시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임진왜란 해전도 등 각종 기록물을 선보이는 제3전시실에 이르면 충무공이 발휘한 포용의 리더십을 느낄 수 있다.제4전시실에는 장보고의 활약상과 관련된 사진 자료와 설명문 위주로 전시돼 있다. 전시실 중앙에는 청해진의 목책과 성곽이 남아 있는 장도 유적지를 축소 제작한 실물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공간이 다소 협소하지만 리더십을 발휘해 부하들을 감싸 안고 동아시아의 해상권·무역권을 장악했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마지막에 찾게 되는 영상실에서는 충무공·장보고의 활동 내용을 요약한 약 6분 분량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이곳을 찾는 인원만 충무공리더십센터 교육생과 진해지역민 등 3000여 명에 달한다.박센터장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듯이 충무공·장보고의 해양정신과 리더십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해군 장병들에게 바다가 존재하는 영원불변의 좌우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무공리더십센터 제장명 교수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막연히 둘러보는 공간이 되기보다 리더십 교육과 연관시켜 현장 체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충무공리더십센터 충무공연구담당 제장명(46·사진) 군무서기관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충무공 전문연구가이자 리더십센터 역사관 관리책임자다.설립을 구상했던 2003년 5월부터 2004년 1월 27일 개관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관 지킴이 노릇을 해 온 제서기관은 내외부 손님과 리더십센터 교육생들을 안내하고 내부 관리를 지도하기도 한다.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전시물은 조선시대 수군의 무기류. 고증에 따라 정교하게 재현한 이들 전시물은 역사 드라마의 소품으로 ‘출연’하기도 할 만큼 생생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관람객들이 관심을 갖는 것만큼 제서기관도 바빠진다. 전시된 무기류 상당수는 관람객들이 잘못 만지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시물에 많은 관심을 갖는 관람객들을 위해 예전에는 특정 시간에만 개방했던 전시실을 올 초부터 점심시간과 저녁 자유시간에도 개방,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과 실제 전시실에서 각종 자료를 직접 관람하며 만져 보는 것과는 교육 효과가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각종 전시물에 대한 제서기관의 애정이 큰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설립 당시부터 예산이 부족해 대부분의 전시물을 복제품으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가 보완이 절실한데 예산 부족으로 보완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예산이 편성돼 보다 수준 높은 전시물을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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