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무기의일생

<32>M2 중기관총

김병륜

입력 2005. 03. 19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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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우닝 구경(Cal.) 50 M2 중기관총은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개발을 시작, 1933년 정식으로 제식화됐다. M2는 원래 항공기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관총이다. 그 후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공군 전투기는 물론 육군의 전차·장갑차·트럭에서부터 해군 함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장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초창기 모델은 물로 총열을 냉각시키는 수냉식이었지만 개량된 모델은 공랭식을 채용하고 있다. M2 중기관총 중에서도 육군에서 주로 사용한 것은 총신을 강화시켜 지속 사격이 가능토록 만든 M2 HB(Hevy Barrel)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주한미군 철수 당시 M2 HB 600여 정을 최초로 인수했으며 6·25전쟁 기간 중 5300여 정을 추가 도입, 지금도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경 50 기관총’ ‘캘리버 50’ ‘HMG’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렀으며 현재는 ‘MG-50 중기관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경 50은 총의 구경이 0.50인치(12.7mm)라는 의미다.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기관총의 구경은 5.56mm·7.62mm·12.7mm 등이 있다. 구경 20mm 이상은 기관포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기관총 중에는 구경 12.7mm가 가장 큰 것이다. M2 HB 중기관총은 12.7mm급 중기관총의 대표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많은 무기가 퇴역한 것과 달리 M2 HB 중기관총은 현재까지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성능이 우수하고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M2 HB 중기관총은 보병들이 사용하기에 다소 무겁고 총열 교환이 다소 번거롭다는 점을 빼고는 약점이 거의 없다는 평을 받았다. 심지어 “초기 설계가 너무 잘돼 있어 개량할 것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미군에서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M3 삼각대에 장착했을 때 삼각대를 포함한 무게가 57.1㎏에 달하고 M63 대공장치대에 장착했을 경우 65.2㎏이라는 점은 확실히 문제였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M2 HB의 무게를 줄여 보는 등 개량형 개발을 시도했지만 반동이 심해져 명중률이 떨어지는 등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 “M2 HB만한 중기관총은 없다”라는 결론이 다시 내려진 것.
    M2 HB는 비교적 높은 명중률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은 M2 HB의 단발 사격 기능을 활용, 저격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다. 최대 사거리는 6800m이며 지상 표적에 대한 유효 사거리도 1830m에 달해 소총이 도달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포클랜드 전쟁(1981년) 당시 영국 육군은 “아르헨티나군의 M2 HB 중기관총이 가장 골치 아픈 상대”라고 평한 일도 있다.
    M2 HB는 공격과 방어시 화력으로 보병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저고도 저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공격할 때는 대공 화기로도 유용하다.
    지난 16일 각 언론은 독도에 배치된 경찰의 무기 중 M2 HB를 K6 중기관총으로 교체한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K6은 M2 HB와 유사한 중기관총으로 총열 교환 방식이 좀 더 간편하게 개량된 모델이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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