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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67>육군수도포병여단

기사 게시 일시 : 2013-01-05 07:56

막강·화력으로·사수

수도권과 전략 요충지 김포·강화축선

육군수도포병여단 포성대대 K-9 포수가 여단에서 자체 개발한 보조작약의 뚜껑
을 제거해 비활성탄 내부에 결합하는 과정을 숙달하고 있다.

밝은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 2월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선보인 ‘열린문’에 탑재된 글을 병사들이 함께 읽고 있다.

육군수도포병여단은 규모만 놓고 보면 여단급 부대 중 큰 부대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임무의 중요성을 따지면 여단에 부여된 임무는 결코 작지도 가볍지도 않다. 최근 적의 군사위협이 증대되는 조국의 심장부 수도권과 전략적 요충지인 김포·강화 축선을 강력한 화력으로 사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단은 1974년 수도군단 포병부로 첫 임무를 수행한 이래 91년 12월 현재 위치에 자리 잡으면서 수도포병여단사령부로 창설됐다. 이후 수도군단 전 포병을 지휘통제하면서 강력한 화력전투 수행 능력을 구비한 가운데 수도권 수호와 군단작전을 화력으로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수도군단 전 포병 지휘통제 임무 수행

임무가 중요한 만큼 보유한 화력자산과 탐지자산도 다양하고 첨단화돼 있다. 40km의 최대 사거리를 자랑하는 명품 곡사포 K-9과 K-9의 화력전투 수행능력을 지속시켜 주는 탄약운반장갑차 K-10은 대표적인 화력자산. 이 외에도 대량살상능력으로 적을 초토화시키는 K-136 구룡 다연장로켓, 국산 155㎜견인곡사포 KH-179, 대포병 탐지레이더 아서-K와 TPQ-36 레이더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최첨단 자산이라도 이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전기전술과 정신전력이 수준 이하라면 무용지물. 여단은 연평도 포격도발의 교훈을 거울 삼아 고정관념이나 교리에 얽매이지 않는 실전적 훈련으로 완벽한 임무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단이 실전적 훈련을 위해 개선한 사항은 열 손가락으로 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K-9 포수의 임무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보조작약’을 자체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 K-9 사격시스템에서 포수는 후임병이 주로 맡는데 훈련 여건이 미비하다 보니 사격절차훈련에서 포장된 포탄을 뜯고 신관을 장입하는 등의 과정을 훈련해 볼 기회가 거의 없다. 또 실사격 훈련에서는 안전문제로 간부들이 포수 역할 대부분을 대신해 주다 보니 포수는 실제 자신의 임무를 해 볼 기회가 거의 없는 셈이다. 여단은 ‘이러다 실전이 벌어진다면?’이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보조작약을 개발했고 포수는 자신의 임무의 전 과정을 숙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보조작약’ 자체 개발해 실전성 배가

 흔히 이뤄지는 탄약적재훈련에도 실전성을 가미했다. 탄약은 탄종별로 적재해야 하지만 훈련은 흔히 똑같은 모양의 교탄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별 생각없이 숫자만 맞춰 적재하기 쉽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단은 교탄에 탄 종류를 써넣었다. 비용 한 푼 들지 않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장병들은 탄종에 따라 탄약을 적재하기 위해 보다 기민하게 움직이게 됐다.

 대량전사상자 처리훈련에서 여단의 역할을 재규명한 것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지원 나온 의무대나 화학대 보조 역할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실전이라면?’이라는 물음을 더했더니 필요한 훈련이 드러났다.

실전이라면 전사상자를 파악해 전투력을 확인하고 부대를 재편성·재조직하는 등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이후 대량전사상자 처리훈련은 ‘확’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훈련은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지휘통제실에 비상상황을 보고하고 지휘통제실이 이를 전파하는 훈련을 추가한 것, 화학탄 투하 상황에서 방독면 착용 방식을 바꾼 것 등도 실전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포성대대 김동현(소령) 작전과장은 “이처럼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책임지역을 강력한 화력으로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굳은 각오 아래 조국수호의 신성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열린문’ 등 코너…밝은 병영문화 일조

 전기전술 연마 못잖게 중요한 것이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와 밝은 병영문화 조성. 이에 여단은 천안함 견학을 정례화해 매주 전입 장병들이 천안함을 직접 보고 느끼며 정신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여단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마련한 ‘열린문’ 코너는 밝은 병영문화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부대생활’ ‘자유로운 의사소통’ ‘바로바로 해결’ ‘화합의 장’ ‘명예의 전당’ 등의 코너를 갖춘 열린문은 직무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병사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단은 병사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병영도서관에 인트라넷 컴퓨터를 설치하고 활동순위를 매겨 우수 병사에게 포상휴가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열린문 관리를 담당하는 통신병 김일회 일병은 “병사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바로바로 해결’ 코너와 진지공사 증식메뉴 등 먹거리에 관한 설문조사 등이 제일 인기”라며 “장병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대의 모든 것 전투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
여단장 조영진 준장
“포병의 패러다임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합참 합동화력과장으로 연평도에서 10여 일간 머물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경험을 바탕 삼아 부대의 모든 것을 전투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영진(준장·육사40기·사진) 육군수도포병여단장은 포병장교로서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미군이 수행하던 대화력전 임무를 처음 인계받아 3군사령부 대화력전과장으로서 우리 군 주도의 대화력전 수행체계를 만들었는가 하면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초대 화력참모처장을 지냈다. 육군으로서 해병대 부대에서 보직을 맡아 육군의 통합전투력 운용 경험을 전수한 것이다. 이것이 현재 부대 운영에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적이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철저히 감안합니다.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죠.”
 도발에 대비해 취약 지역에 대규모 진지공사를 하는가 하면 GPS·전자장비의 상호 오차를 줄여 정확성을 높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보고 문화를 바꾸는 일도 조 여단장이 관심을 갖는 사항.
“전투행위는 준비가 가장 덜 된 부대가 하게 마련입니다. 적도 정보판단에 의해서 우리의 취약한 부대와 지역에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하급지휘관은 상급지휘관에게 부대의 취약한 부분을 숨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상급 지휘관이 지원할 부분이 있죠. 상급지휘관이 하급 부대의 취약한 모든 요소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취약한 부분도 숨기지 않고 보완하고 단련해 수도권과 전략적 요충지인 김포·강화 축선을 사수하겠습니다.”



글·사진=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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