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 간부 ‘익명 상담’ 프로그램 시행한다

입력 2021. 04. 13   17:25
업데이트 2021. 04. 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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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소령 이하 심리상담 시행
지난해 위험군 대상 시범 ‘효과 확인’
스트레스 해소 등 업무효율 향상 기대

국방부 전경. 자료사진
국방부 전경. 자료사진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웠던 간부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국방부는 13일 “심리적 위기자, 고위험군인 초급 간부 등을 대상으로 익명 상담 프로그램인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AP는 우리 군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병영생활전문상담관과 비슷한 상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AP는 직장 내 대인관계, 업무압박, 재정문제, 감정노동 스트레스 등 근로자의 업무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사가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미국과 영국 등 외국군의 경우 현역 군인은 물론 군인가족, 퇴역군인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EAP 등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제도가 정착되면서 군 내 상담 여건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상담관 제도는 심리적 위기자 식별과 관리를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익명성 보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문상담관 제도는 상담 결과를 토대로 도움·배려병사를 관리하거나 현역적부심 등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병사의 경우는 익명 상담보다는 조속한 식별로 도움·배려, 혹은 현역 분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중·대위 등 초급장교나 하·중사 등 초급 간부의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상담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에 간부들 가운데 일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완전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심리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국방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 지난해 소령 이하 장교와 상사 이하 부사관의 마음검진을 통해 위험군 114명을 식별,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담자들의 업무 몰입도(33→60%), 삶의 만족도(58→90%)가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 위기 고위험군도 식별해 조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개입하지 않은 채 상담 자체만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국방부는 이런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EAP를 적극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소령 이하 장교와 상사 이하 부사관을 대상으로 마음검진을 실시, 위험군을 식별하고 EAP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사와 상담을 원하는 간부는 전화·이메일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국방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한 뒤 위험군으로 식별되는 경우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담과정과 결과는 철저히 비밀로 관리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간부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건강한 병영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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