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배석래 이등중사·김학제 일병 신원 확인

입력 2020. 08. 12   17:03
업데이트 2020. 08.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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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발굴 故 배 이등중사
제2사단 31연대 소속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서 전사
정전 2주 앞둬… 안타까움 더해 
 
DPAA 거쳐 봉환된 故 김 일병
미7사단 31연대 소속
장진호서 중국군과 교전 중 전사 
 
유가족 시료 확보로 신원 확인
호국영웅 귀환행사·안장식 계획
국방부, 유전자 채취 동참 당부 
 
故 배석래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故 배석래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故 김학제 일병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故 김학제 일병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신도 유가족일 수 있습니다’ 캠페인 브랜드 이미지.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당신도 유가족일 수 있습니다’ 캠페인 브랜드 이미지. 국방부 제공
고(故) 배석래 이등중사 유해 수습 시 발견된 유품들.  국방부 제공
고(故) 배석래 이등중사 유해 수습 시 발견된 유품들. 국방부 제공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고(故) 배석래 이등중사와 장진호 전투에서 산화한 고(故) 김학제 일병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12일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1구와 지난 6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1구 등 6·25전쟁 전사자 2명의 신원이 배 이등중사와 김 일병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51명이다. 이 중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8명, 올해 DPAA로부터 봉환된 국군 유해 중에서는 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배 이등중사는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1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 중 전사했다. 특히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전사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방부는 배 이등중사의 신원확인은 ‘9·19군사합의’를 통해 67년 만에 열린 DMZ 내 전사자 유해발굴을 통해 가능했다고 전했다.

DPAA를 거쳐 올해 6월 봉환된 김 일병은 미7사단 31연대(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으로 북진하던 가운데 장진호에서 중국군과의 교전 중 전사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2명의 전사자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호국영웅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의미 있게 거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당부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2명의 전사자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돼 있었기에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특히 김 일병은 동생이 2년 전 현충원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덕분에 빠르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5만여 명으로 6·25전쟁 이후 수습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만여 구와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유해 12만3000여 구 등 총 13만3000여 구의 유해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국방부는 올해 ‘당신도 유가족일 수 있습니다’라는 ‘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업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역 책임부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업무협약을 통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사업’을 전개하고, 비대면 상태에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가능하도록 ‘특정 연령대 안내문자 발송’과 ‘비접촉 참여 가능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e-커머스 업체와의 협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박태규 병영정책과장은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와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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