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최근의 폭우와 관련해 “피해 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재정지원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해 달라”며 “예비비와 재난재해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충분한 재정지원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또 “이번 장마는 오늘로써 가장 오랫동안, 가장 늦게까지 지속된 장마로 기록됐다”며 “특히 예년 장마와는 양상부터 크게 달라졌다. 장기간 폭우로 어느 곳도 안전지대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바지이지만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더는 인명피해가 없도록 전력을 다해 달라”며 “접경지역에서는 집중 호우로 유실된 지뢰가 발견돼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 충분한 군 인력을 투입해 주민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농산물 수급 관리와 시설물 안전기준 점검 등에도 힘써달라”며 “특히 SOC 디지털화를 통해 주요 시설물의 재난대비 관리통제 기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홍수조절 통제를 자동화하는 하천과 댐 관리체계의 스마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 중 하나인 SOC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피해 규모도 매우 심각하다. 국가적으로 수많은 재난을 겪으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지만 기상이변에 따른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9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며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으로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들도 직접 수해 현장을 방문,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등을 점검하고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가했다.

정 장관은 철원 현지에서 “우리 군은 최근 폭우로 인해 피해가 큰 강원, 충청, 전남·북, 경남, 부산 등 전국적 수해지역의 피해 복구 활동 및 물자 지원 등을 통해서 대민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군 가용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여 민간 피해가 조기에 복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