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서 훈련병들을 양성해 육군 전사로 거듭나게 하는 신병교육대대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부터 실시한 ‘아미 타이거(Army Tiger) 훈련’이다.
우리 36사단 신병교육대대는 올해 3월부터 신병들을 대상으로 아미 타이거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훈련병들이 입소한 이래 5주간 체득한 전투기술을 종합적으로 숙달하는 데 목표를 두고 3박4일 동안 진행한다. 훈련병들은 야외훈련장에서 숙영해가며 경계, 구급법, 사격과 기동, 주·야간 각개전투, 20㎞ 완전군장 철야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성공적으로 훈련받은 훈련병들은 육군 용사 인증식을 통해 진정한 군인이 됐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아미 타이거 훈련은 준비과정과 시작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4일간의 야간훈련에 따른 신병들의 피로도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훈련병들의 특성과 정서(밀레니엄 Z세대)에 맞는 훈련을 구성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봉착했고 교관과 조교들의 고민도 깊었다.
그렇다고 고민만 할 수는 없는 법! 우리는 먼저 3박4일 동안 지속되는 야간교육이 훈련병들에게 밋밋하고 재미없는 교육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실제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부여하고 충분한 분대별 토의 시간을 주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게 하는 한편 훈련병들이 훈련에 능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훈련 과목인 경계교육과 구급법교육은 훈련병이 자대에서 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전적으로 실시했다.
이와 함께 ‘왜(Why)?’라는 의문을 가지고 훈련병들이 교육에 접근하도록 하는 ‘와이캠페인’ 교육법을 적용해 훈련병 스스로가 교육에 대해, 전장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위해 분대장 훈련병에게 토의 자료를 나눠주고 분대별로 스스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분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훈련병들의 참여를 유도, 교육훈련의 질을 높였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8개월. 우리는 그동안 온갖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하나가 되어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훈련병들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강한 육군전사로 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나와 우리 신병교육대대 교관·조교들은 최선을 다해 교육훈련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