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대형폭발』 발생과 영향

입력 2020. 08. 10   07:46
업데이트 2020. 08. 1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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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 뉴스레터 811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Flags of the Republic of Lebanon
www..en.wikip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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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4일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로 인해 최소 137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 그리고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하였다.

현재 언론과 적십자 단체들은 베이루트에 있는 미 아메리카 대학교 베이루트 컴퍼스 부설 병원(The American University Hospital)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넘치고, 현지 의료시설 수준을 고려할 시 향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도하면서, 이번『베이루트 대형폭발』은 지진과 같은 국가적 재앙이자, 국제적 재앙이라고 정의하였다.

미 레바논 총리 하산 디아브는 8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국제사회에게 의료 지원과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애도와 의료품을 지원하고 있다.

레바논 주재 국제언론사 특파원들은 현지 사정을 전파하면서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지난 6년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 약 2,750톤이 안전시설이 강구되지 않은 채 저장되어 있었다면서 이번 폭발을 일종의 관리 부실에 따른 단순 인재(人災) 사고(accident)와 레바논 정치판도를 바꾸려는 테러단체가 주도하는 테러공격(terror attack) 모두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면서 이후 레바논 정부의 조사(investigation)에 의해 판명될 것으로 보도하였다.

지난 8월 4일 『뉴욕타임스(NYT)』 현지 특파원은 “이번 대형폭발사고로 현 레바논 내각을 구성하는 레바논 카타에브 정치당 사무총장 니자르 나자리안이 사망하였으며, 현장에 있던 레바논 전기공사 사장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하면서 소규모 1차 폭발이 베이루트 항구에서 8월 4일 오후에 발생하였으며, 이어 질산암모늄이 저장되어 있는 베이루트 시내 쪽으로 이어져 마치 지진 레지스터강도 3.3 이상의 진동으로 인해 주변 차량, 건물, 발코니 그리고 건물 창문들이 모두 파괴되는 아수라장이 되었다며 인재이지만, 테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보도하였다.

지난 6년간 베이루트 시내 밀접지역과 항구 사이에 저장되었던 질산암모늄은 발화성이 강한 위험성 화학물질로서 비료와 폭탄 제조의 원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1947년 이래 미국 등의 지역과 2015년 중국 톈진(天津)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폭발사고를 일으킨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 8월 4일 베이루트 대형폭발 이후 이스라엘 정부와 레바논에 본부를 둔 헤즈볼라 단체는 이번 대형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을 하였다.

이번 대형폭발은 레바논으로부터 약 100마일 떨어진 사이프러스에서도 폭발음과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하였으며, 현지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1/10 위력이었으며, 이번 폭발로 약 25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며, 피해액만 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 15년 동안 레바논 내 이슬람 지지자와 기독교 지지자 간 내전으로 수많은 사상자을 내었으며, 1983년 4월 차량자살 테러가 레바논 미국대사관에 대해 행해져 약 63명이 사망하였고, 10월에 국제평화유지군(IPKO) 본부에 또 다시 자살테러가 자행되어 미 해병대 241명과 프랑스 평화유지군 58명이 사망한 사건 등이 발생하였다.

특히 레바논은 복잡한 인종적 종교적 갈등으로 내각 구성에 있어 대통령은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각각 통치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특히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시아파 헤즈볼라 국제테러는 레바논 내각에서의 영향력 증대를 위해 정적 제거를 위한 테러를 자주 자행하였다.

예를 들면 2005년 2월 헤즈볼라가 베이루트 시내에서 당시 친(親)서방 성향의 내각 총리 라피크 알하리리를 암살시킨 사례이다. 또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테러조직 간 34일 동안의 전투로 인해 약 1,100명의 레바논인과 55명의 이스라엘 군이 사망하였다.

지난 8월 6일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수십년 간 내전과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전쟁에 연류되어 정국이 불안하고 경제가 파탄에 이른 레바논이 최근 비교적 안정적 정치국면과 경제가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대형폭발이 발생하여 다시 경제가 어렵게 되었다면서 만일 테러공격이 이었다면, 현재의 안정적 정국을 불안정 정국으로 만들어 레바논 내각에서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를 노린 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4일 『CNN』은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대해 “이번 베이루트 대형폭발을 일종의 폭탄공격으로 본다”고 언급하였다고 보도하였으나, 미 국방성은 “아직 테러공격 증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중동 전문가들은 2005년 2월 헤즈볼라 테러에 의해 암살된 레바논 전 총리 라피크 알하리리 사건에 대해 유엔특별재판소의 최종판결을 4일 앞두고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헤즈볼라의 테러행위로 예상하기도 하나, 이미 이란과 시리아의 전폭적 지원에 의해 레바논 내각에 있어 지배적 위상을 갖고 있는 헤즈볼라 테러단체가 스스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화(禍)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헤즈볼라 테러단체의 공격 징후가 있다고 경고를 하면서도, 이스라엘 군부는 정작 시리아와 헤즈볼라와의 전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팬더믹 이후의 불안정한 세계 정세에 즈음하여 물리적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베이루트 대형폭발로 인해 그동안 ‘중동의 화약고’로 간주되던 레바논이 다시 인종적이며 종교적 갈등에 의해 피의 전투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부정적 전망을 하였다.

지난 8월 6일 한국『연합(YONHAP)』뉴스는 레바논 베이루트에 국제평화유지부대 동명부대 280명과 한국 교민 140여 명이 거주하나, 이번 대형폭발사고로 인해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도하였다.

* 출처: Aljazeera, August 4, 2020; CNN, August 4, 2020; The New York Times, August 5, 2020; The Guardian, August 6, 2020; RON International Outlook, August 6, 2020; YONHAP News, August 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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