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표 기고] 소통,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장군의 전역사』를 읽고

입력 2020. 07. 03   16:03
업데이트 2020. 07. 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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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육군병장
홍인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육군병장

진중문고 『장군의 전역사』는 40여 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김영식 예비역 장군이 이상적인 군대를 이루기 위해 군인에게 필요한 자질과 노력 그리고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 차분하게 고찰하는 책이다.

나는 시니어 카투사로서 35명의 부대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항상 부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내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아 집어 든 이 책에서 저자는 군인이 갖춰야 할 16가지 덕목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솔선·책임·소통을 통해 김영식 장군이 말하는 리더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저자는 ‘솔선’이라는 덕목에서 리더십이란 ‘하기 싫은 임무를 부여받은 자가 그것을 지시한 상급자를 봐서 비록 하기 싫지만, 기꺼이 하게 만드는 영향력’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한 명령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면 분명히 불만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리더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하기 싫은 일을 기꺼이 한다면 남은 사람들도 미안해서라도 따라 할 것이다. 쉽게 말하면 솔선수범의 실천이 리더십의 핵심인 것이다. 리더는 책임감을 느끼고 모든 일을 행해야 한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생활 자체가 책임의 연속인데 리더는 어떻겠는가?

특히 군에서는 그 책임의 크기가 한층 커지기에 저자는 ‘책임’ 덕목에서 지휘관에게는 무엇보다 부하들에 대한 분명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이를 통해 리더는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비겁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책임을 경솔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정립했다.

마지막으로 ‘소통’ 덕목이다. 나는 소통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식 장군은 가장 소통이 어려운 조직이 군이라고 한다. 상명하복 체계로 타 조직보다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이종승 중령님을 닮고 싶다. 항상 병사들에게 말을 걸어주고 불편사항을 물어보는 등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통하려 하시기 때문이다. 리더의 소통이란 상급자의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인데 이것은 별것 아닌 안부 인사, 말 한마디에서 비롯되기에 나는 어느 조직에 있든 먼저 인사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깨닫고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장군의 전역사』는 앞으로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은 시점에 만나서인지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최전방 야전 전문가가 들려주는 삶의 모습은 ‘리더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동시에 저자가 말하는 리더의 덕목을 나는 과연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도 들긴 했지만 완벽하지는 못해도 최대한 나의 삶에 적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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