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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현 독자마당] 무공훈장의 의미와 가치

기사입력 2020. 06. 18   15:27 입력 2020. 06. 18   15: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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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상 현 
칠곡호국평화기념관 학예연구사
“군인에게 애인은 총이고, 군인에게 돈은 자신의 훈장과 약장이며, 군인에게 명예는 자신이 군인이라는 것이다.” 6·25전쟁에 유엔군총사령관으로 참전했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이 남긴 명언이다.

여기서 훈장이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하에서 전투에 참가해 뚜렷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무공훈장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6·25전쟁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무공훈장 수훈자가 탄생한 배경이 6·25전쟁이기 때문이다.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이후, 위의 명언을 남긴 맥아더 장군을 필두로 17만 명에 가까운 무공훈장 수훈자가 이 전쟁으로 인해 탄생했다. 생사가 판가름 나는 처절한 전쟁터에서 타 장병들의 본보기가 될 만큼 무공을 세운 군경에게 수여됐기 때문에 사후에 추서되는 경우도 많았다.

최고등급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의 경우 1129일이라는 전쟁 동안 국군 수훈자는 73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6·25전쟁 발발 이후부터 무공훈장은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는 군경에게 그 자체로서 큰 명예와 긍지로 인식되었으며, 자연스레 전투원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고취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전쟁 동안 태극무공훈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수여했으며, 수훈 당사자가 이미 전사한 경우 유가족을 경무대로 초청해 수여했다는 사실이 무공훈장의 위상을 말해준다.

2018년 7월에는 6·25전쟁 당시 필리핀군 장교로 참전했다가 1951년 율동전투에서 전사한 콘라도 디 얍(Conrado D. Yap)에게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됐다. 태극무공훈장이 수여된 가장 근래의 사례다. 전사한 지 67년이 지난 타국 출신의 6·25 참전용사에게 대한민국이 그 희생을 잊지 않고 경의를 표함에 따라 두 나라 국민은 큰 감동을 받았다.

이처럼 무공훈장은 때로는 용맹함에 대한 명예로, 때로는 고귀한 희생에 대한 예우로 그 몫을 하고 있다. 그래서 무공훈장 수훈자로 지정됐음에도 여러 이유로 받지 못한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찾아주는 일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그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이 순간, 아직도 5만6000여 점의 무공훈장이 당시의 참전용사들을 70년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 때보다 시곗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초조하게 들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을 찾는 데 필요한 단서들은 점점 줄어든다. 하루라도 빨리, 늦어도 3년 후인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까지는 모든 무공훈장이 자기 주인을 찾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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