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부티 해군기지 확장과 함의

입력 2020. 05. 27   09:06
업데이트 2020. 05. 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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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 뉴스레터 759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Navy Flag of People’s Liberation Army Navy, China
www.en.wikip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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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총 7개국이 지부티에 장기 임대 형식으로 해외 군사기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임대비는 지부티 재정에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은 연간 6천3백만 달러에 캠프 레모니어를,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3천만 달러에 독자적 군사기지를, 2015년 중국이 가장 늦게 2천만 달러에 해군기지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해외기지 사용 임대비는 지부티 국가의 국내총생산의 5% 이상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지부티 기지를 작전지원기지라고 하나, 중국은 해군보장기지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중국군 지부티 해군기지는 중국해군 대양해군의 상징이자, 해외 원정작전 수행을 위한 전초기지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군은 지부티 해군기지를 보유하는 것이 중국 위협론으로 부각될 것을 우려하여 2015년부터 발간된 각종 국방 관련 문건과 책자에서 지부티 기지의 기능과 용도를 군수지원, 해군함정 보장, 전쟁이외 비군사적 작전(MOOTW) 지원,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지원 등으로 설명하면서, 미국과 같이 다른 국가에 대한 군사적 투사력 확장과 미군의 해외 원정작전을 위한 전방전개 군사기지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지부티 해군보장기지가 중국군의 해외작전 지원을 위한 전략기지라고 보고 있다. 첫째, 실제 작전훈련 실시이다. 2018년 지부티 기지 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주로 지원병력이 아닌, 작전병력이 약 1,000명이 전개되어 있다. 특히 실사격 훈련은 지부티 정부의 요청에 의해 중단하고 있다.

둘째, 요새화이다. 주변 경계시설이 기타 국가들의 군사지원기지 보다 엄격하게 구축되어 있으며, 헬기 착륙장과 지하 지휘소 시설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개된 정보(OSINT)를 통해 처음 기지 시설 공사 시기에 지하층 건설 공사를 상당히 깊게 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셋째, 전략적 가치이다. 지부티 해군보장기지는 최근 해군 함정 전용 부두 완성으로 중국해군의 대서양, 지중해, 흑해, 인도양 진출을 위한 전략적 해군 전초기지로 기능을 갖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0일 『포보스(Forbes)』 등의 저널들은 지난해 12월에 근처 해안 매립지에 약 330m의 해군용 부두를 완성하였으며, 현재 부수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였다.

중국 해군의 함정 길이는 1만톤 Type 055형 구축함이 170m, Type 071형 대형상륙함이 210m, Type 075형 대형강습상륙함이 237m 그리고 Type 001형 랴오닝 항모가 300m로서 단순히 함정 길이만 고려할 시 중국의 대부분 함정을 수용할 수 있는 부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통상 해군부두 길이는 함정 길이의 1.5배를 기준으로 건설되나, 종열식으로 계류하지 않고 횡열식으로 계류할 시에는 함정 길이 정도면 대부분 계류가 된다.

일부 전문가는 상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잠수함도 계류할 수 있도록 특수한 고무 팬더를 설치한 것으로 평가하였으며, 중국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 상시 나타나고 있는 추세를 고려시에 지부티 부두에 군수적재 및 장병 휴식을 위해 입항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5월 16일자 호주 『East Asia Forum』은 중국군이 지부티 해군기지를 종합군사기지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육전대(陸戰隊, 중국형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주둔시키고, 3부두 길이를 660m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이버 및 전자전 시설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또한 중국군이 지부티 해군기지에만 만족하지 않고 미국과 같이 해외 군사기지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 추가 해군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BRI) 사업과 연계하여 중국군이 인도양 파키스탄 콰다르(Gwadar), 미얀마 카우푸유(Kyaukphyu), 스리랑카타르 함반토타(Hambantota)를 중국 해군기지로 확보하고자 해당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수용하여 “부채의 늪(trap of debt)”에 빠지면 해당 부채를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항구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현재 중국 해군은 아덴만 해적퇴치 작전을 위해 상시 해군기동부대를 인도양에 전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있으며, 인도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잠수함을 인도양에 주기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의 지부티 해군기지가 이러한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인도양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대서양, 중동 그리고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장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었다.
  
※ 약어 해석
- MOOTW: Military Operation More than War
- PKO: Peace Keeping Operation
- OSINT: Open Singal Intelligence
- BRI: Belt and Road Initiative 

* 출처: International Policy Digest, April 6, 2020; Forbes, May 10, 2020; East Asia Forum, May 17, 2020; GlobalSecurity.org, May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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