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의료진, 코로나 확진 재외국민도 돌본다

입력 2020. 04. 16   17:14
업데이트 2020. 04. 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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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 국경 넘은 화상 의료상담 
 
지난 8일부터 미·UAE·독일 등 연결
기저질환·2차 감염 등 상세 상담 지원
현지서 진료 어려움 겪는 국민에 큰 힘 
 
의무사 의료진이 사령부 내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외국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확진 환자와 화상 의료상담을 하고 있다.  의무사 제공
의무사 의료진이 사령부 내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외국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확진 환자와 화상 의료상담을 하고 있다. 의무사 제공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사수하기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이 국경을 뛰어넘었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16일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러시아·미국·아랍에미리트(UAE)·독일 등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화상 의료상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상담은 외교부와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의무사 의료진은 지난 8일 독일에 거주 중인 남성 재외국민을 시작으로 9일 미국 거주 남성, 10일 UAE 거주 남성, 11일 러시아 거주 남성과 미국 거주 여성 등을 차례로 상담했다.

의무사는 사령부 내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소속 전문의들이 영상통화 시스템을 활용해 상담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30분 정도의 상담 시간 동안 기저질환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 여부, 2차 감염 등에 관해 문의했으며 의료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면밀하게 상담을 지원했다. 특히 환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증상 발현 시 즉각 추가검사 시행 등을 권고했다.

최근 미국·유럽 등 해외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상담은 재외국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상당수 국가에서는 확진자라도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기가 힘들어서다. 그 때문에 상담받은 확진자들도 좋은 반응이다.

한 확진자는 “이번 상담으로 현재 건강상태는 물론 과거 기저질환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꼼꼼히 상담해준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일 상담받은 독일 거주 남성은 다음 날 바로 독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해제 통보를 받았고 건강도 회복했다.

국경을 뛰어넘은 국민 건강 사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의무사는 앞으로도 외교부 등을 통해 요청한 9명의 재외국민에게 화상 의료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석웅(육군준장) 의무사령관은 “멀리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시는 재외국민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매우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사수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의무사령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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