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광복군 그리고 대한민국 육군 최대한

입력 2020. 02. 27   16:39
업데이트 2020. 02. 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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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 한 상병 
육군55사단 용성연대
최 대 한 상병 육군55사단 용성연대


“대한이는 대한민국을 빛내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겠네!”

학창 시절 새 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은 출석부에 적힌 내 이름을 보고 꼭 덕담을 한마디씩 건네셨다. 어린 마음에 이런 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내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군대에 와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관해 교육받을 때는 괜스레 내 이름이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올해는 광복군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다.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병·독립군·광복군 그리고 지금의 국군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선배 전우들을 생각하게 됐다. 나아가 관련 자료를 찾다가 ‘독립군가’를 듣게 됐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에 배어 있는, 나라를 빼앗긴 독립군들의 분노와 나라를 되찾겠다는 강한 군인정신을 느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훈련하며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배 전우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다.

사실, 평소 경계 임무를 수행하거나 훈련할 때, 내가 왜 전투복을 입고 군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당연히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국군의 뿌리인 광복군 창설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접하고 나서 누구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았다. 나아가 ‘내가 만약 일제 강점기 독립군이었다면 이들처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면, 앞장서서 나아가기엔 분명 두려운 마음이 클 것이다. 어쩌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나라를 지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국민을 위해 싸우러 나갔던 독립군들의 마음을 알게 된 이상 적어도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다.

3·1절을 앞두고 머릿속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 간다. 황폐했던 조국 땅에서 ‘독립군가’를 부르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훈련했던 독립군처럼, 열세한 장비와 인원을 가지고 끝까지 맞서 싸워 임무를 완수했던 봉오동 전투의 광복군처럼,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앞장서서 조국을 지켜낸 국군처럼 남은 군 생활 동안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한’으로서 이름에 자부심을 품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대한민국 육군상병 최대한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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