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400』의 중국판매와 중국의 대공방어

입력 2020. 02. 24   10:42
업데이트 2020. 02. 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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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 뉴스레터 제697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러시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공방어체계라고 자랑하는『S-400 트라이엄프(Triumf) 대공방어체계(나토명: SA-21 Growler)』가 2018년 1월에 중국군에게 1차분 인도에 이어, 지난 1월 27일에 2차분 인도를 마쳤다.

지난 2월 5일 자 영국 『제인스 국방 주간(JDW)』는 2014년 3월에 양국 간 도입 협상이 개시되어 2015년 4월 13일에 러시아의 Rosoboronexport사가 공식적으로 도입계약 사실을 공개하였으며, 이는 러시아의 최초 S-400 수출 계약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러시아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 도입에 미·중 간 창과 방패의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평가한다.

중국군이 그동안 주로 DF-형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그리고 활공체(HGV)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주로 개발하여 동아시아 지역으로 전방에 전개된 미군에 대응하였지만, 미 공군 F-22/ F-35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원거리에서 조기에 탐지하여 이를 요격할 수 있는 대공/탄도 미사일 체계 개발에는 미흡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공군의 러시아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 도입을 중국 공군과 미 해군의 F-22/35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대한 조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킨 계기로 평가하였다.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는 55K6E 지휘통제체계, S-band를 사용하는 91N6E 탐지체계, 6개 발사대를 1개 대대로 구성하는 98ZH6E 요격 미사일 발사대와 5P85SE2 차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요격 미사일은 40km 9M96E, 120Km 9M96E2, 200km 48N6E2, 250km 48N6DM, 400km 40N6E의 4가지이다.

이들 미사일은 주로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하며, 일부는 탄도 미사일 요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 공군은 2007년부터 총 41개 S-400 대대를 러시아 전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는 마하 14 속도의 대공표적을 최대 600km에서부터 탐지할 수 있고, 탄도 미사일은 60km부터 추적할 수 있으며, 공중표적은 80개, 탄도 미사일은 60개까지 동시 처리가 가능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군이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를 산둥성(山東省)과 푸젠성(福建省)에 각각 배치하였다면서, 산둥성 배치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과 동중국해 댜오위타이섬(釣魚臺,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염두에 둔 방어이며, 푸젠성은 대만을 염두에 둔 배치라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는 “2013년에 대만이 로산(羅山)에 설치한 AN/FPS-115 X-band 탄도 미사일 탐지 레이더가 중국 공군의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와 관련된 모든 신호정보(SIGINT)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미군과 공유하여 대만공군과 미 공군이 원거리 공대공 미사일, 순항미사일 그리고 반열(反熱) 방사형 미사일로 중국 공군 S-400 기지를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산둥성과 푸젠성에 배치된 S-400의 S-band를 사용하는 91N6E 탐지 레이더가 고도 20∼30km는 탐지가 용이하나, 초수평선 한계거리(Earth curvature)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스텔스 전투기 또는 폭격기를 탐지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초에 스텔스기 탐지를 위해 생산된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가 중국에 배치되어 탄도 미사일 방어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예측하였다.

현재 중국 공군은 S-400 Triumf 대공방어체계에 200∼250km의 48N6E와 250∼400km의 40N6E 요격 미사일 약 160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지난해 8월에 초기 작전 운용능력(IOC) 평가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에 이어 터키가 올해 중에 36개 발사대와 약 192발의 요격 미사일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고, 이어 인도가 올해 10월에 도입을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약어 해설  
- JDW: Jane‘s Defence Weekly
- HGV: High Glide Vehicle
- SIGINT: Signal Intelligence
- IOC: Initial Operation Capability

* 출처: The Diplomat, July 25, 2019; India Today, September 9, 2019; Foreign Policy, December 10, 2019; The National Interest, January 6, 2020; Jane’s Defence Weekly, February 5, 2020, 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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