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부대, 우수 장병 완벽 팀워크로 ‘레바논 평화’ 절대 사수

입력 2020. 02. 16   08:34
업데이트 2020. 02.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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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완전작전 10만회 비결


이스라엘 등 국경 마주한 지역 담당
기동정찰·연합작전 등 활발히 진행
무장세력·불법무기 유입 24시간 감시
레바논군과 연합 긴밀 협조체제 유지
동아리 활동으로 전우들과 소통도


기동정찰에 나선 동명부대 장병이 소형전술차량 도입 전 사용하던 바라쿠다 차륜형 장갑차 앞에서 망원경으로 정찰하고 있다.  부대 제공
기동정찰에 나선 동명부대 장병이 소형전술차량 도입 전 사용하던 바라쿠다 차륜형 장갑차 앞에서 망원경으로 정찰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 14일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완전작전 10만 회’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파병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동명부대가 속한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은 레바논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리타니강 이남을 담당한다. 관할 지역은 레바논 국토의 약 8분의 1 면적이며 이스라엘·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경계선인 ‘블루 라인’ 일대의 국경 수비와 불법 무기 반입 방지가 UNIFIL의 주요 임무다.

동명부대는 티르 시(市)와 부르즈라할, 부르글리아, 압바시아, 디바, 샤브리하 등 5개 마을을 책임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로 연결되는 관문이자 국토의 남북을 잇는 주도로가 있다. 또 UNIFIL의 주보급로인 ES도로와 판-아랍 고속도로도 있어 UNIFIL 작전지역으로 불법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레바논 남북을 관통하는 핵심지역인 만큼 동명부대는 주요 도로를 통해 유입될 수 있는 무장세력과 불법무기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2개의 고정 감시초소에서 24시간 상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동정찰 역시 동명부대가 완벽을 기해 온 중요한 작전이다. 기동정찰은 2018년 10월 전력화된 소형전술차량을 이용해 5개 마을을 연결하는 주요 이동로를 따라 정찰하는 것으로 주둔지와 작전지역의 안정적인 통제와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대는 작전지역에 암약할 수 있는 불법 무장세력의 활동을 감지하고 부대의 감시·정찰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전을 진행해 왔다.

현재 레바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23진 이종구(소령) 작전과장은 “개인과 부대의 방호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작전병력들과 관련 참모들이 부단한 피드백을 하며 작전 수행 체계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군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작전노하우를 공유하고 레바논군의 기량 향상도 돕고 있다. 사진은 동명부대와 레바논군의 연합훈련 모습.  부대 제공
동명부대는 레바논군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작전노하우를 공유하고 레바논군의 기량 향상도 돕고 있다. 사진은 동명부대와 레바논군의 연합훈련 모습. 부대 제공


연합작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부대는 레바논군과 함께하는 연합 도보·기동정찰, 연합 임시검문소·관측소 운용에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작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이런 작전들은 레바논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NIFIL 서부여단 예하 인접 파병국가 부대와 연합 임시검문소 및 관측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소부대 연합작전 능력도 높이고 있다.

동명부대가 오랜 파병 역사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부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우수한 장병들의 개인능력, 전투기술·전문기술요원으로 구성된 작전대대·작전지원대 등 예하부대, 적시적인 분석으로 최적의 판단을 이끌어 내는 참모진의 팀워크가 그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부대는 레바논 현지 정세와 작전지역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국방부·합동참모본부, UNIFIL, 정보관계관, 레바논군, 현지 매체 등 다양한 루트에서 정보를 수집해 부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유기적인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했다.

이상호(소령) 정보과장은 “부대가 활동하는 지역은 현지 주민 6만여 명과 시리아·팔레스타인 난민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다양한 종파가 혼재돼 있다”며 “따라서 지역 상황은 물론 주변 중동국가의 정세가 레바논에 미치는 요소들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대는 특히 불확실한 현지 정세를 고려해 작전 병력들이 정찰 활동 중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전투참모단과 연계, 실질적인 통합상황조치 훈련을 하고 있다. 또 주요 간부들이 정기적으로 지형정찰에 참여해 UNIFIL의 작전환경 이해를 돕고 있다. 주기적인 개인별 실사격 훈련과 생존성 보장 훈련도 개인·부대의 수준 높은 전투력 유지에 한몫하고 있다.

과학기술도 접목했다. 부대는 주둔지 인근 지형을 고려해 열영상장비(TOD)와 중거리 카메라 등 감시자산을 활용한 통합감시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로써 운용병력을 절감, 감시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주인탁(중령) 작전대대장은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최고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부대 참모기능과 작전대대, 작전지원대 등 모든 장병들은 남다른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쉼 없이 이어지는 파병 생활은 장병들에게 큰 정신적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부대원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해외파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다.

동명부대 역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파병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대는 현재 테니스, 풋살, 족구, 헬스 등 체육종목 동아리와 악기연주, 사진촬영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의 능력을 갖춘 장병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전우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민군작전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대는 지역 도로 포장, 공공시설 보수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지원하고 장애인·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는 태권도 교실과 언어교환 활동 등 다양한 민군작전과 인도적 지원을 통해 레바논의 안정과 평화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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