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외교관… 자긍심 새기며 ‘완벽한 통역’ 다짐

입력 2020. 02. 11   17:00
업데이트 2020. 02.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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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작전사령부 어학장교 직무교육 현장을 찾아서


연간 2차례 10주간 집중교육
탄탄한 역량 갖춘 어학장교 양성
교육 후 실전 배치돼 본격 임무
국방부·합참, 한미연합사 등
주요 통역 소요 있는 곳서 활약  

공군작전사령부 연합작전협조실이 주관하는 올해 신임 어학장교 직무교육이 지난달 13일 시작해 다음달 27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신임 어학장교들이 교관의 지도 아래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교육 중이다. 사진=양동욱 기자
공군작전사령부 연합작전협조실이 주관하는 올해 신임 어학장교 직무교육이 지난달 13일 시작해 다음달 27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신임 어학장교들이 교관의 지도 아래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교육 중이다. 사진=양동욱 기자


공군은 작전사령부 연합작전협조실(연작실) 주관으로 연간 두 차례에 걸쳐 신임 어학장교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약 10주간 이어지는 직무교육을 통해 신임 어학장교들은 연합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하는 중요한 조력자로 거듭난다. 지난달 13일 시작한 올해 직무교육은 다음 달 27일까지 계속된다. 현재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공군 학사 143기 신임 어학장교들의 교육현장을 찾았다.  



손 번쩍, 교육 열기 후끈

10일 오전 공군작전사령부 연작실 교육장. 소위 계급장이 빛나는 스무 명 남짓의 신임 어학장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어학장교들은 교관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에 열중이다. 또 강의자료를 펼쳐놓은 모니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어학장교들이 경쟁하듯 손을 들어 질문을 쏟아낸다. 교관은 이에 질세라 더 열성적으로 답변한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가 만들어낸 일상적인 풍경이라고 한다. 우수 인재들이 선발돼 한자리에 모인 덕분에 어느 직무교육보다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군 어학장교 직무교육은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통역사관 과정을 수료한 어학장교를 대상으로 별도 진행하는 양성교육이다. 이들 143기 신임 어학장교들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통역사관 과정을 이수하고, 같은 달 13일 직무교육에 입과했다. 교육은 연합 공군작전의 개념 이해, 전문 통·번역 교육 실무, 한미 공군 군사시설 현장견학, 실무작전부서 인턴십 등으로 구성됐다. 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초과정을 잇는 심화과정인 셈이다. 다음 달로 예정된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도 참가해 실전적 임무 수행 현장을 경험한다. 모든 교육을 마친 뒤에는 최종 평가를 거쳐 주요 부서에 배치된다.

10주의 한정된 기간에 진행되는 만큼 교육의 강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아침 8시에 평가로 일과가 시작되면 오후 5시30분까지 각 과목 교육이 빼곡하게 이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에는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이 계속된다. 하루 14시간 이뤄지는 집중교육이다.

오독·오역된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맥락을 바꿔버릴 수 있다. 또 이해 부족에서 오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전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학장교들에게 완벽한 통·번역은 확실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방대한 양의 암기도 필수적이다. 한미 양국 군의 기본적인 구조부터 군사용어, 작전개념, 전술운용 등에 이르기까지 군사 전반에 걸친 이해와 숙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폭넓은 지식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군작전사령부 연합작전협조실이 주관하는 올해 신임 어학장교 직무교육이 지난달 13일 시작해 다음달 27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신임 어학장교들이 교관의 지도 아래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교육 중이다. 사진=양동욱 기자
공군작전사령부 연합작전협조실이 주관하는 올해 신임 어학장교 직무교육이 지난달 13일 시작해 다음달 27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신임 어학장교들이 교관의 지도 아래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교육 중이다. 사진=양동욱 기자


군사전반 폭넓은 지식·전문성 갖춰야

교육생 윤종욱 소위는 “어학장교는 국방외교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완벽함에 대한 압박감도 크다”면서 “연합작전 지원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 현재의 직무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어학장교들은 교육 이후 실전에 배치돼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곳 연작실을 비롯해 연합작전을 지휘·통제하는 현장, 각종 통·번역이 필요한 부대·부서에서 작전을 지원한다. 특히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군사령부 등 주요 통역 소요가 있는 곳에서 활약하게 된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외교안보 분야 실무에도 지원·투입돼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공군 어학장교를 ‘군복 입은 외교관’으로 부르기도 한다.

교육생 조용준 소위는 “실무에 기반한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 임무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책임감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 임무를 하는 미국군 역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직무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7공군사령부 견학을 지원하며 어학장교들의 교육훈련을 돕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도 어학장교들은 케네스 윌즈바흐(중장) 사령관과의 간담회와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미동맹의 역사와 중요성 및 미군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공군 역시 실전적 교육훈련을 계속해 더욱 탄탄한 역량을 갖춘 어학장교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고 공군 어학장교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뛰어난 국어·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성, 군사지식, 공감력, 이해력, 순발력 등 종합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더욱 심화·발전시킬 계획이다.

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정효수(중령) 연작실장은 “어학장교는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단단히 하고 연합작전의 성공적인 수행을 지원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직무교육을 통해 신임 어학장교들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자긍심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서현우/사진=양동욱 기자

서현우 기자 < july3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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