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훈 국방광장] 지뢰 제거 역량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

입력 2020. 01. 30   14:59
업데이트 2020. 01. 30   15:03
0 댓글
 
심 보 훈 
육군공병학교·대령
심 보 훈 육군공병학교·대령

최근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던 후방 방공기지 주변 지뢰 제거 작전이 애초 계획된 인력과 장비를 대폭 확대해 3년을 앞당긴 2021년 10월까지 완료하기로 하는 등 국민 안전을 위한 지뢰 제거 활동에 대한 노력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후방 방공기지 37개소를 포함해 군사분계선 이남에 설치된 지뢰지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44배 규모인 128㎢로, 약 83만 발 이상이 매설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뢰 제거는 안전성·신뢰성·신속성 3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즉, 투입된 병력이 안전하게 작전을 해야 하고, 국민에게 지뢰가 완전히 제거됐다는 신뢰를 주는 동시에 신속하게 작전이 종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軍)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군사 목적이 상실된 지뢰를 제거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향후 군사지역 개방과 지역 발전을 위한 개발사업 그리고 나아가서는 남북관계의 개선 여부에 따라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방식으로 지뢰를 제거할 경우 197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지뢰 관련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화살머리고지와 공동경비구역(JSA) 일대 지뢰 제거 작전 시 유엔사령부에서는 우리 군에 신뢰성 있는 지뢰 제거를 위해 국제기준에 부합된 지뢰 제거 절차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군의 지뢰 관련 교육은 육군공병학교에서 간부와 특기병을 대상으로 전시 상황에 적합한 지뢰 매설과 제거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되는 반면 평시 지뢰 제거에 관한 교육은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육군공병학교 산하 지뢰연구센터에서는 유엔이 요구하는 국제기준인 국제지뢰활동표준(IMAS: International Mine Action Standards)을 수용한 가운데 한국적 지형의 특성과 야전의 실정을 고려해 새로운 절차에 관한 교리를 정립하는 등 평시 지뢰 제거와 관련된 연구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지뢰 제거 요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지뢰 제거 작전에 투입되는 요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역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우리 군은 국제기준에 부합된 지뢰 제거 절차를 바탕으로 분광분석, 열적외선 센서, 형광 박테리아 탐지, 지표면 투과 레이더 등 지뢰 제거에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 적용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또 빅데이터 구축과 인공지능(AI)에 의한 지뢰 제거가 가능한 체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