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1’로 -『1日 1行의 기적』을 읽고

입력 2020. 01. 17   17:03
업데이트 2020. 01. 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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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이석현

육군27사단 수색대대


‘매일 꾸준히’에 담긴 힘은 수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강력한 힘이다. 그러나 잘 알고 있어도 실천해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지독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나는 자기계발이라는 표현에 거부감부터 느끼는 수많은 청년 중 하나이지만, 과장 없이 표현하건대 이 책이 내가 내린 작은 결정을 시작으로 변화의 불씨를 만들어 주었다. ‘0’이었던 내 일상에 ‘1’을 더해준 순간이었다.

저자인 유근용 씨는 태어나서 입대 전까지 풍파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입대라는 ‘삶의 강제적인 조정’을 계기로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마침 책을 잘 읽는 동기의 도움을 얻어 시작한 독서가 그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독서 이후에는 운동과 재테크 공부 등을 ‘매일 조금씩, 1일 1행’의 법칙대로 실행했고, 지금의 자신에게는 기적이 일어난 거라고 하며 우리도 그 기적을 느껴보라고 권유한다.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은 언제나 자신에게 있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과, 그런데도 노력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혐오가 악순환해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겹치면 그야말로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뻘밭’에 빠지곤 했다. 학창 시절부터 상병으로 진급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나를 괴롭힌 ‘뻘밭’이었다.

머리로는 잘 알아도, 정작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 삼아 움직이지 않았던 내게 아주 조금씩 시작해도 괜찮다는 저자의 조언은 큰 울림이 됐다. 또 대나무가 튼튼한 이유가 자라다 말고 잠시 멈추는 시기가 있어 생기는 ‘마디’ 덕분이라는 이야기는 내게 위로가 됐고, ‘절실함’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지적은 내게 부족했던 것을 명확하게 가르쳐 주었다.

곧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시작점은 결국 자신의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게는 동기에게 “야, 책은 어떻게 읽는 거냐?”라는 질문을 던진 행동이 그랬고, 내게는 『1日 1行의 기적』을 읽기로 결심한 행동이 그렇다. 매일 성실하게 살지 않는 내가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 병장을 달고 전역한다 해도, 사회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기에는 아직 너무 많은 벽이 남지 않았을까?

그렇게 0은 아무리 0을 더해도 0이지만, 매일 1을 더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나는 무한히 커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무사히 임무를 다하고 전역해 사회에 나가서도 1일 1행의 힘으로 산다면 내 삶이 정말 근사할 것 같아 기쁘다. 지금의 1은 아주 작아 보이지만, 이윽고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 다시 ‘뻘밭’에 빠지지 않게 해줄 테니 말이다. 지금 1일 1행을 실천하는 내게 이 국방의 의무는 이제 무거운 의무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즐겁게 임할 수 있는 국방의 권리다. 다른 전우들도 이 기적을 꼭 느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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