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로 한주를열며] 부동심(不動心)의 리더십에 도전하라

입력 2019. 12. 13   16:33
업데이트 2019. 12. 13   16:44
0 댓글

최병로 고려사이버대학 석좌교수·(예)육군중장
최병로 고려사이버대학 석좌교수·(예)육군중장


리더십은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능력이다. 그것은 실력과 인격으로 이루어진다. 실력은 리더가 가진 힘이나 능력을 말하고, 인격은 리더의 성격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람 됨됨이다.

군 리더에게 요구되는 실력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하는 기본 전투력으로서 체력·정신력·전투기술 등이며 또 하나는 간부로서 구비해야 할 지휘자·교관·관리자의 능력이다. 즉, 군 리더는 개인 전투능력과 더불어 부대를 통솔하고 전투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한다.

또 군 리더는 실력과 함께 계급과 직책에 걸맞은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리더의 인격으로 나타나는 품성과 자질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의 한 리더십 연구에서는 창의성·열정·겸손 등 수십여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많은 품성과 자질을 한 리더가 다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리더는 조직의 특성, 과업의 성격, 리더의 상황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품성과 자질을 계발하고 인격을 구비해야 한다.

실력과 인격은 칼과 칼집으로도 비교된다. 실력은 마치 칼과 같아서 실력만 있는 리더는 교만에 빠지고 실력을 함부로 휘둘러 조직에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리더가 인격을 구비하고 있다면 그럴 염려가 없다. 시퍼렇게 날 선 칼이라도 칼집에 꽂혀 있으면 안전하듯이 리더의 날카로운 실력도 풍부한 인격 속에서 발휘된다면 그 리더십은 성공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과 인격을 함께 갖춰야 하는데, 실력은 교육훈련을 통해 숙달하면 되지만 인격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인격은 태어나서부터 가정·학교·직장·사회생활 등의 영향을 받아 이미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 인격도 반복적인 신념화와 행동을 통해 체질화할 수 있다. 군 리더의 인격적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필자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 가지 요소를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정직이다.

정직은 바른 마음, 바른 말, 바른 행동으로 표출된다. 맹자는 사서의 하나인 『대학』에서 “정직을 지속적으로 행동화하면 세상에 꺼릴 것이 없는 크고 넓은 도덕적 용기인 호연지기에 이르게 되고, 이 단계가 승화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정직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가 없으면 정직하지 못하고 거짓을 말한다. 또 모든 일에 용기 있게 솔선수범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받는 군이 되고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 수많은 전쟁사에서 패배하는 군은 거짓·허위·과장이 심하고 책임을 회피했으며 비겁했다.

명량에서 솔선수범해 홀로 적진을 공격하고, 노량에서 목숨으로 책임져 나라를 구했던 이순신 장군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추호의 흔들림이 없는 부동심 경지의 군 리더를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