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중 독자마당] 예비역 단체 안보현장을 다녀와서

입력 2019. 07. 22   15:05
업데이트 2019. 07.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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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백마고지참전전우회 사무총장
권혁중 백마고지참전전우회 사무총장

최근 육군본부에서 주관하는 안보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당일 반가운 선배님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군에서 제공한 차량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자유로를 거쳐 통일대교 입구에서 헌병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곳은 전방대대 후방지휘소였다. 잘 정리된 부대의 모습은 예전 내 추억 속의 그 모습과 달라도 많이 달랐다.

안내 간부가 알려준 방향을 보니 마치 큰 인공하우스 같은 것이 있었는데 체육관이라고 했다. 대대급에 체육관이 있는 것을 보고 ‘역시 우리나라의 경제가 그만큼 발전하니 군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연병장에 전시된 산악오토바이크, 소형전술차량, 방탄복과 방탄헬멧, 현궁 등 각종 첨단 장비와 무기들을 소개받으면서 마음 가득 든든함을 느꼈다.

깨끗하게 정리된 식당에서 자율 배식이라는 방법으로 전우들과 함께 식사하고 뉴스에서만 봤던 개선된 식단을 직접 경험했다. 순간 자식을 군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던 조카며느리의 걱정에 정확하게 이야기해줘서 안심시켜 줄 수 있겠구나 싶어 흐뭇했다. 그리고 장병들의 목소리를 통해 개선된 군 복지와 근무여건 등 선진 병영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식사 이후 이동한 곳은 북한땅이 보이는 전방 관측초소(OP)였다. 대대장으로부터 지형 설명을, 연대장·군단장으로부터 추가적인 대비태세와 과학화 경계작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지난해부터 이슈화된 9·19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시행되는 사항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방에 보이는 철책 경계와 관련해 많은 궁금증이 있기에 몇 가지 질문했다. 우선 북한과 가깝게 대치하고 있는데 감시초소(GP)를 철수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고, 북한군의 GP와 우리 군 GP 숫자에 차이가 큰데 같은 숫자로 철수했다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양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우리 군은 사전에 완전한 조치를 한 가운데 추가적인 경계력 보강을 위한 감시방법 보완과 상황조치 훈련, 과학화 경계작전 시스템을 우리 예비역들에게 확인시켜 줌으로써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믿음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는 남북 군사합의와 국방개혁 2.0은 그저 피상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역사적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육군의 첨단화된 일반전초(GOP) 과학화 경계작전 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장병들의 확고한 대비태세에 이제는 군을 믿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하지만 노파심에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인 만큼 우리 장병들의 빈틈없고 숭고한 헌신을 당부하면서 한여름 불볕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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