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혁 국방광장] 네트워크 시대 전방위 리더십

입력 2019. 07. 01   15:51
업데이트 2019. 07. 01   15:55
0 댓글

이용혁 육군항공작전사령부·대령
이용혁 육군항공작전사령부·대령

우리는 지금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를 살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정보통신망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초연결사회(超連結社會)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대에 최적화된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고민해 본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대체로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멧칼프의 법칙은 ‘네트워크가 크고 넓을수록 그 가치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 질문의 답은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다. 초연결사회의 성공지표인 ‘공존지수’를 올리는 일이다. 공존지수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용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가늠하는 지수다. 공존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 소통으로 얻은 것을 통해 성과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위각 ‘360도’는 ‘자북(磁北) 방향’과 ‘전방위(全方位)’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후자의 의미로서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360도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획일적인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영향을 끼치므로 일방향이 아닌 전방위적 면에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연결사회의 핵심인 네트워크 확장은 허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의 허브가 조직의 한 개인을 의미한다면,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런 노력은 군에서 요구하는 ‘리더십’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육군에서 올해부터 적용하는 ‘360도 평가’도 이러한 관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리더’라고 하면 단체나 조직의 지도자를, ‘리더십’이라고 하면 윗사람이 아랫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표현은 수정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다양한 함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간부의 대부분은 조직에서 상급자와 하급자인 동시에 동료들을 연결하고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간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시기와 장소, 역할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 리더십의 핵심은 초연결사회의 성공지표인 ‘공존지수’를 올리는 일이다. ‘공존지수’의 확대는 각자가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전방위’ 리더십을 발휘할 때 가능하다.

‘전방위’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 형태의 리더십으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첫째, 상급자가 하급자를 인정하고 온전하게 평가함으로써 하급자가 상급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하게 하고, 그 신뢰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이다. 둘째, 하급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자발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써 오히려 상급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조직을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팔로어십이다. 셋째, 전우이자 삶의 동반자인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동고동락하는 파트너십이다. 이런 세 가지 형태의 리더십을 포함하는 ‘전방위’ 리더십은 네트워크 시대의 키워드로서 모든 간부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능력이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