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찰 땐 투지·집념…인터뷰 땐 재치·유머

입력 2019. 06. 17   15:48
업데이트 2019. 06. 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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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준우승 선수단 환영식
서울시청 앞 광장 축구 팬 인산인해
리틀 태극전사들 입담에 좌중 폭소
정정용 감독 “국민과 함께 해낸 것” 
 
17일 U-20 축구대표팀 환영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이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U-20 축구대표팀 환영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이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이룬 축구대표팀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대한축구협회 주최 환영 행사에서 즉석 헹가래와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선수들은 17일 낮 1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걸밴드 락킷걸과 대표팀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부른 트랜스픽션의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궈진 가운데 광장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축구 팬들도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대호·박소현·장예원 등 지상파 TV 3사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시작된 질의응답에서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재치 있는 답변이 쏟아졌다.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 활약을 펼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 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막내형’ 이강인은 ‘형들 중 누구를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답변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낸 뒤 “꼭 소개해 주고 싶다면 (전)세진 형이나 (엄)원상 형”이라고 지목했다.

이강인은 이어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 데 대해 “경기 끝나고도 이야기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코칭스태프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김정민은 막내 이강인의 매력에 대해 “한국말을 하는 게 어눌해서 귀엽다. 형들에게 까불 때도 귀엽다. 강인이는 모든 게 귀엽다”고 대답했다.

고재현은 ‘정정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에 “(정)정말 훌륭하신, (정)정정용 감독님, (용)사랑해용”이라고 화답하는 재치를 보였다.

조영욱도 즉석 삼행시 요청에 “(정)정정용 감독님, (정)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용맹스럽게 해낸 저희가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정 감독도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번 성적은 선수들이 해낸 게 아니고 국민과 함께 해낸 것”이라면서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이 있기에 임금이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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