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주 기고] 육군, 평화의 아리랑을 노래하다!

입력 2019. 06. 06   14:57
업데이트 2019. 06. 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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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주 육군군악의장대대 양악대장
황승주 육군군악의장대대 양악대장

2019년 기해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이러한 역사적인 순간, 우리 계룡대근무지원단 육군군악의장대대는 ‘육군, 평화의 아리랑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6월 호국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개최 예정인 이번 음악회에는 합창곡인 ‘아리랑, 홀로아리랑’, 성악협연곡 ‘아리아리랑’, 국악 관현악곡 ‘어라운드 아리랑(Around Arirang)’ 등이 포함됐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은 한민족 구성원들에게 보편적으로 애창되는 곡이며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쉬워 여러 음악에 자연스레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대중적 주제이자 모티프로 이용돼 왔다.

국내외에서 민족을 하나로 묶고 소통을 가능케 하는 힘을 가진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한민족의 노래다. 이러한 이유로 아리랑은 한국의 비공식적인 국가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 예로 2011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아리랑 선율을 주제로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라는 음악을 배경으로 김연아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의미가 있는 ‘아리랑’을 이번 6월 호국음악회의 주요 연주곡으로 편성해 청중이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아리랑’을 연주할 때마다 가슴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그 어떤 클래식 명곡보다 뼛속까지 대한민국 국민인 내 가슴을 울리는 곡이기 때문이다.

연주를 준비하면서 여러 번의 논의 끝에 애국심, 민족의식, 우리의 한(恨)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은 ‘아리랑’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연주회를 준비하는 대원들에게 100년 전 선조들이 독립을 염원해 하나가 됐던 애국정신에 관해 얘기해 주었고, 조국수호의 사명을 안고 군복을 입고 있는 우리의 연주가 군의 사기진작 및 애국심 함양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설명해 주었을 때 그들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났다.

준비하는 내내 그들의 열정적인 눈빛을 보면서 우리의 연주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아리랑’을 연습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뿐인 목숨을 바쳐 임시정부를 수립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속 깊이 느낀다. 선조들과 우리는 굳건한 애국정신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살아 숨 쉬고 있다.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우리 계룡대근무지원단 육군군악의장대대는 오늘도 ‘아리랑’을 힘차게 연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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