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 후 사업가로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

입력 2017. 08. 21   17:36
업데이트 2017. 08.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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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지 ‘웰트’ 대표


생활습관 체크하는 벨트 연구질병 예방에 도움될 것

대학부터 다양한 활동사업엔 판단력·실행력 중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병이 빨리 낫는 게 아니라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병이 걸리기 전에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웰트’의 강성지(31) 대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병원이 아닌 사무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의사 출신 사업가다.


“의대를 간 것은 저의 선택이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연세대 의대 시절 발명부, 사진반, 풍물패 등 무려 7개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호기심이 많아서 법대나 경영대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는데 경영학이 제일 재밌었어요. 아내도 교내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만났습니다. 성격상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봐야 하고 또 모든 경험은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의사 출신 사업가다. 대학 졸업 후 보건복지부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부에서 ‘공중보건의’ 자격으로 의료 서비스와 행정을 경험했고 예방의학에도 관심을 두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돌아가 전문의 생활을 하지 않고 ‘모티브앱’이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의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선사업부에 취업해 스마트벨트를 제안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7월 ‘웰트’라는 회사를 차렸다.

“‘웰트’는 웰니스 테크놀로지(Wellness Technology)의 약자예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제품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질병을 예방하도록 돕는 거죠. 스마트벨트는 그 첫 번째 작품입니다. 허리둘레를 측정해 과식 여부를 판단하고 걸음 수와 앉아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벨트를 풀었다 채웠다 하는 횟수만으로 생활습관 체크는 물론 이를 데이터화해 대장증후군까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벨트는 시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도 주문이 이어지는 등 반응이 좋다. ‘웰트’에서는 체온으로 바이오리듬을 파악하는 이어폰이나 수면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베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강 대표의 목표.

“저의 본분은 의사입니다. 병의 치료가 아닌 예방에 중점을 둘 뿐이지요. 제가 하는 일은 의사인 아버지와 IT 세대인 아들이 손잡고 나아갈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강성지 대표는 청년창업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냉철한 판단력과 실행력은 사업가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청년창업을 한다고 누구나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현실은 젊고 경험이 부족한 사장이 작은 회사를 만들어 세상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선택에는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책임도 따르지만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웰트’ 제공


박지숙 기자 < jspark@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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