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닌 행동으로… 北 정밀 타격 탄도미사일 공개

입력 2017. 07. 30   16:49
업데이트 2017. 07.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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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한미 두 나라는 기습적으로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맞서 29일 새벽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하는 등 연일 초강경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 수도권 인근 패트리어트 포대를 방문, 장병들에게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 성공 장면도 처음 공개했다. 한미의 이 같은 강력한 대응은 “보다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송 장관도 도발 당일 입장발표에서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 훈련 ▲전략자산 전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독자적인 핵·미사일 대응체계 구축 등의 의지를 밝혔다.

 

 

 

 




북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동해안에서 2번째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

합동참모본부는 29일 “한미 미사일 부대가 오전 5시45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2번째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격에는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현무-2와 미 8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가 동원됐다. 합참은 “현무-2와 ATACMS는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며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에서 우리 군과 미군은 현무-2와 ATACMS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현무-2는 사거리가 300㎞이며 ATACMS는 탄두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 있어 1발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또 “이번 사격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약 6시간 만에 이뤄졌다”며 “이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사격을 지휘한 정승택(대령) 육군미사일사령부 참모장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한다면 준비한 대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패트리어트 포대 순시… “만반의 대비태세 갖출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 수도권 영공방어의 핵심인 공군 패트리어트 포대를 순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서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철통 같은 대공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한반도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무모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장병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패트리어트 성능 개량을 통해 수도권 영공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우리의 독자적인 북한 핵·미사일 대응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물 타격하는 신형 탄도미사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신형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고 있다. 국방부는 신형 탄도미사일은 동일 발사대에서 수 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단시간에 갱도진지 등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北 핵·미사일 기지 파괴 신형 탄도미사일 공개… “세계 최고 수준 정확도·파괴력”

한편 국방부는 도발 다음날인 29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신형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 사실과 발사-비행-목표물 타격에 이르는 과정을 찍은 영상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형 미사일은 같은 발사대에서 수 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으며 지금까지 공개된 탄도미사일보다 정확도와 위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뿐 아니라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모든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국방부는 “이는 단시간에 대량으로 목표를 파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목표지점에 대한 정확도가 향상되어 1발로도 표적에 대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필요 시 북한의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사일 부대와 전력을 대폭 증강,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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