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Fun Car - ‘재팬모빌리티쇼 2025’ 개막
500여 개 기업 참가…역대 최대 규모
현대차 ‘뉴 넥쏘’·기아 ‘PV5’ 등 공개
BMW 수소 승용차 프로토타입 선봬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재팬모빌리티쇼 2025’가 지난달 29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모터쇼를 전신으로 하는 재팬모빌리티쇼는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주최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모빌리티 전시회다.오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미래 모빌리티를 탐구할 특별한 기회’를 주제로 모빌리티산업 확장과 이에 따른 사회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정보기술(IT),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군에서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일본을 공략하려는 한국,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와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켜내려는 일본 완성차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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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수소차·PBV’로 日 승부수
현대차·기아는 재팬모빌리티쇼 2025 현장에서 부스를 꾸리고 수소 승용차와 목적기반차량(PBV)을 앞세워 일본 시장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현대차의 일본 현지 모터쇼 참가는 12년 만, 기아는 20년 만이다.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 신형 ‘넥쏘’를 일본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판매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넥쏘는 최고출력 150㎾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 100㎞/h까지 7.8초의 가속 성능을 갖췄다. 5분 내외의 충전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720㎞(국내 인증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30.5%로, 도요타(17.0%)와 혼다(2.7%)를 넘어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일본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차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톱3 브랜드로서 완성도 높은 품질과 고객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겠다”며 “신형 넥쏘를 출시해 전동화 흐름에 적극 동참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첫 번째 PBV 전용 모델 PV5를 앞세워 내년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일본 정부 정책에 따라 PBV를 통해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EV) 밴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기아는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Sojitz)와 PBV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일본 진출 첫해인 내년 딜러 8개와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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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도약·패권 강조한 日 완성차
일본 완성차들은 글로벌 주요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이 가속되는 가운데 안방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5에서 전동화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도요타는 새로운 최상위 독립 브랜드 ‘센추리’를 발표했다. 그동안 일본 최고급차를 상징하던 센추리를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 일본 자동차산업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는 센추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콘셉트카 ‘원 오브 원(One of One)’을 공개해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최고봉이자 격(格)이 다른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재팬 프라이드’를 글로벌에 전파할 센추리를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혼다는 내년 출시할 전기차 전용 제품군 ‘0 시리즈’의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0알파’를 공개했다. 닛산은 중장기 혁신 전략 ‘리: 닛산(Re:Nissan)’의 방향성을 담은 전기차를 전면에 전시했다. 마쓰다와 스바루, 미쓰비시, 스즈키 등도 전기차와 수소차 기술을 소개했다.
日 친환경차 시장 노리는 獨 BMW, 中 BYD
일본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독일, 중국 완성차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독일 BMW는 수소 승용차인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 모델을 일본에 처음 공개했다. BMW와 도요타가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iX5 하이드로젠은 2028년 공식 출시를 앞뒀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부사장은 “iX5 하이드로젠은 혁신적인 수소차 모델이자 BMW 브랜드 특유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BYD는 일본 전용 전기차로 개발한 ‘라코(Racco)’를 내놨다. BYD가 현지에 선보이는 최초의 경형 전기차로, ‘일본 경차(Kei Car)’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BYD는 라코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할 방침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180㎞ 수준이다. BYD 일본법인은 현지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필자 제공(출처: 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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