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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큰아버지 호적으로 살았는데…” 외동딸 품으로 돌아온 호국영웅

입력 2024. 10. 30   17:09
업데이트 2024. 10. 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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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고 송영환 일병 귀환 행사
2013년 강원도 동해서 발굴 유해
일흔 넘은 딸 “형언할 수 없는 감정”

국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기고 6·25전쟁에 자원입대했다가 전사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30일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6·25전쟁 당시 정선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인근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사한 고(故) 송영환 일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8명으로 늘었다.

고인은 1924년 6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서 4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그는 서울 용산으로 이사해 직장 생활을 하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세 살배기 외동딸을 뒤로한 채 1950년 12월 제2훈련소에 자원입대했다. 고인은 제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정선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1951년 3월 17일 스물여섯의 나이로 전사했다. 이후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1954년 9월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정선 전투는 국군 9사단이 1951년 2월 16~24일 강원도 정선과 평창을 점령한 뒤 강원도 영월과 충북 제천으로 진출하려던 북한군 제2·3군단의 남하를 저지한 방어 전투다.

국유단은 이날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딸 송재숙 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송씨는 “당시 어머니와 혼인신고가 돼 있지 않아 호적에 올릴 수 없어서 큰아버지 호적에 이름을 올리고 평생을 살아왔다”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부녀 관계가 확인돼 친아버지를 찾게 되니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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