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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능선전투’ 참전 고 김봉학 일병 가족 품으로

임채무

입력 2023. 03. 10   17:05
업데이트 2023. 03.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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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유해 올해 첫 신원 확인
강원도 양구군서 2011~2016년 발굴
발견된 유품 치열했던 전투상황 증언

2011년 7월 19일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된 고 김봉학 일병 유해의 최초 식별 모습. 국방부 제공
2011년 7월 19일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된 고 김봉학 일병 유해의 최초 식별 모습. 국방부 제공


6·25전쟁 중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0일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봉학 일병으로 확인했다”며 “이는 2000년 4월 사업 시작 후 205번째이자 올해 첫 신원 확인 사례”라고 밝혔다. 

고인은 1923년 9월 10일 대구시 서구에서 3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생계가 여의치 않아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내수공업을 도우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

1950년 8월 입대 후 국군 5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1951년 8월 18일~9월 5일 벌어진 ‘피의능선전투’에 참전 중 전사했다.

피의능선전투는 5사단 35·36연대와 미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이 탈환했던 양구군 동면 수리봉 일대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군은 고지 탈환에 성공했으나 고인은 전사했다.

김 일병의 유해는 3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2011년 7월 19일 처음으로 머리뼈와 오른쪽 정강이뼈가 나왔고, 2012년 11월 15일과 2016년 10월 12일 2·3차 발굴에서는 1차 발굴지점으로부터 20~70m 떨어진 곳에서 넙다리뼈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유해는 M1 카빈소총 탄피, 수류탄 안전핀 등의 유품과 함께 발견돼 당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국유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던 중 다량의 포탄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유단은 앞서 김 일병의 친동생인 고(故) 김성학 하사(현재 상병)가 국군 8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춘천지구에서 전사해 먼저 수습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신원 확인은 육군50보병사단 송영욱 예비군 지휘관이 국유단에서 받은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토대로 고인의 친동생인 김성환(81) 옹의 소재를 찾아 시료를 채취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이날 대구시 동구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렸다. 김옹은 “살아생전은 물론이고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워할 형님을 찾아 꿈만 같다”며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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