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영양가 높아 급식 최상
장병 전투력 상승 긍정적 효과
포상·복장 등 다양한 혜택 제공
‘제복을 입은 민주 시민.’ 국방개혁 2.0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이 문구는 병영생활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을 예고했다. 국방개혁 2.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그 어느 때보다 병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던 악·폐습을 근절하고, 선진 민주국가 위상에 걸맞은 장병 인권보호 및 복지·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전투화 끈을 동여맸다. 이 같은 노력은 장병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병영문화가 싹을 틔우는 자양분이 됐다. 우리 장병들은 제복을 입은 민주 시민으로서 보장된 자유 속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우리 군의 달라진 병영문화를 소개한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취사장 모든 업무 완벽히 파악
2021년 병영생활에서 최대 화두는 다름 아닌 ‘먹거리’였다. 이에 군은 장병들이 질 좋은 식사를 누릴 수 있도록 박차를 가했다. ‘자율과 책임’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급식 혁신에 나선 부대도 있다. ‘마스터 셰프’ 제도를 도입한 육군2신속대응사단이 주인공이다.
사단이 마스터 셰프 제도를 시행한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예하 부대 조리병 중 마스터 셰프를 임명해 포상과 복장(취사복·명찰)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 셰프가 되려면 두 번의 현장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평가 항목도 까다롭다. 취사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거의 모든 업무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단 관계자는 “단순히 요리만 잘한다고 마스터 셰프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반 레스토랑 셰프처럼 조리 전 과정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터 셰프 제도는 더 좋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조리병들의 자발적인 고민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장병 급식 개선 분야는 지휘관·간부의 영역이라고 본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깬 셈이다.
조리병들의 자율성을 끌어올린 마스터 셰프 제도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보다 나은 급식을 위한 고민을 통해 창의적인 메뉴가 제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선호도가 낮은 ‘단호박 조림’을 ‘단호박 튀김’으로, ‘칠리새우’를 ‘크림새우’로 바꿔 장병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도 마스터 셰프 아이디어였다. 한 마스터 셰프는 자신이 알고 있던 해물 비린내 제거 비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기도 했다.
신희현(소장) 사단장은 “조리병 스스로 전우들에게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려 애쓰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는 것이 마스터 셰프 제도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자율적 노력이 책임감 만들어
지난 11일 사단 예하 용호여단에서 마스터 셰프에 도전한 박진환 상병의 2차 현장심사를 참관했다. 사단 평가관 유병선 소령은 박 상병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지금 냉동 광어를 흐르는 물에서 해동하는 이유는 뭔가요?” (유 소령)
“일정한 온도에서 해동시키기 위함입니다. 고인 물을 사용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온도가 내려가 제대로 해동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상병)
박 상병은 위생 관리, 재료 준비 방법, 조리 순서 등 유 소령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다. 잠시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유 소령에게 평가 주안점을 묻자 “정해진 절차와 지침을 명확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마스터 셰프에 도전할 정도라면 맛을 낼 줄 아는 것은 기본이죠.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식사를 하는 병영식당은 맛만큼 위생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차를 지켜야 하고, 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침을 숙지해야 하죠.” 유 소령의 설명이다.
최종 관문이라 당황할 법도 했지만, 박 상병은 여유 있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용호여단 급양담당관 김영철 원사는 “박 상병은 평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왔다”면서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평가 전 박 상병이 앉아있던 자리에 놓여있던 여러 조리법과 식당 관리 방법이 빼곡히 적힌 노트는 이를 방증하는 듯했다.
유 소령 역시 김 원사와 비슷한 평가를 했다. 그는 “박 상병이 대답한 내용은 단순히 외운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부식 검수부터 배식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상병은 이날 평가를 통과하고, 마스터 셰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부대, 병영식당 운영위원회 활발히 운영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단의 노력은 또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은 마침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병영식당 운영위원회가 있는 날. 회의장에는 각 대대 대표로 나온 장병과 민간조리원, 급양관계관 등 여러 계층이 참석해 급식 메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일 중식은 궁중떡볶이와 밥이 같이 나오는데, 탄수화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날은 밥을 거의 안 먹어 잔반이 많이 나옵니다. 떡볶이 양은 더 늘리고, 밥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 조식 반찬 중 오징어채 볶음은 너무 느끼하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기자의 생각보다 훨씬 ‘과감’했다. 단순한 불만 제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급양관계관 조동혁 중사는 참석자들의 대화를 꼼꼼히 메모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문이 들었다. 과연 회의를 통해 용호여단 식탁은 바뀌고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는 긍정적이었다. 여단 직할대 오성우 상병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거의 한 달 안에 반영되는 것 같다”면서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개선해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간식 등에 사용하는 예산을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단의 급식 혁신은 자율·책임·소통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부대는 장병들에게 자발적인 노력의 장을 제공하고, 장병들은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임무 수행 능력 향상으로 승화시켰다. 이 같은 모습에서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 신희현 육군2신속대응사단 사단장
“급식개선 주체 지휘관이 아닌 조리병서 찾아”
“MZ세대 장병들은 개인 능력과 자율적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원하는 것을 개발하도록 기회를 준다면 장병 눈높이에 맞는 급식체계가 정착할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것이 마스터 셰프 제도를 시행하게 된 계기죠.”
마스터 셰프 제도는 육군2신속대응사단 신희현 사단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평소 장병들에 대한 이해와 급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신 사단장은 급식 개선 주체를 지휘관·간부가 아닌 조리병에게서 찾았다.
신 사단장은 “전우에게 맛있고 영양가 높은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병이 고민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마스터 셰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도가 뿌리를 내리면서 조리병 스스로 노력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다. 신 사단장은 “마스터 셰프는 조리의 모든 능력을 갖춘 용사로 인정받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급식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전우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급식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책임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은 비단 급식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이는 신 사단장의 지휘철학과 맞물려 있었다.
“우리 사단은 음주 등 ‘5대 분야의 철저한 자기관리(5관)’와 ‘3가지 잘하기 및 3가지 없애기’로 요약되는 ‘3·3전략(3략)’을 행동화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5관 3략을 실천해 매일 즐겁고 행복한 군 생활을 영위하고, 인생의 성공을 뒷받침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되고 화합·단결하는 육군 최정예 부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맛있고 영양가 높아 급식 최상
장병 전투력 상승 긍정적 효과
포상·복장 등 다양한 혜택 제공
‘제복을 입은 민주 시민.’ 국방개혁 2.0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이 문구는 병영생활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을 예고했다. 국방개혁 2.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방부는 그 어느 때보다 병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던 악·폐습을 근절하고, 선진 민주국가 위상에 걸맞은 장병 인권보호 및 복지·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전투화 끈을 동여맸다. 이 같은 노력은 장병 스스로 책임을 다하는 병영문화가 싹을 틔우는 자양분이 됐다. 우리 장병들은 제복을 입은 민주 시민으로서 보장된 자유 속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우리 군의 달라진 병영문화를 소개한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취사장 모든 업무 완벽히 파악
2021년 병영생활에서 최대 화두는 다름 아닌 ‘먹거리’였다. 이에 군은 장병들이 질 좋은 식사를 누릴 수 있도록 박차를 가했다. ‘자율과 책임’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급식 혁신에 나선 부대도 있다. ‘마스터 셰프’ 제도를 도입한 육군2신속대응사단이 주인공이다.
사단이 마스터 셰프 제도를 시행한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예하 부대 조리병 중 마스터 셰프를 임명해 포상과 복장(취사복·명찰)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 셰프가 되려면 두 번의 현장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평가 항목도 까다롭다. 취사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거의 모든 업무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단 관계자는 “단순히 요리만 잘한다고 마스터 셰프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일반 레스토랑 셰프처럼 조리 전 과정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터 셰프 제도는 더 좋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조리병들의 자발적인 고민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장병 급식 개선 분야는 지휘관·간부의 영역이라고 본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깬 셈이다.
조리병들의 자율성을 끌어올린 마스터 셰프 제도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보다 나은 급식을 위한 고민을 통해 창의적인 메뉴가 제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선호도가 낮은 ‘단호박 조림’을 ‘단호박 튀김’으로, ‘칠리새우’를 ‘크림새우’로 바꿔 장병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도 마스터 셰프 아이디어였다. 한 마스터 셰프는 자신이 알고 있던 해물 비린내 제거 비법을 아낌없이 공유하기도 했다.
신희현(소장) 사단장은 “조리병 스스로 전우들에게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려 애쓰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는 것이 마스터 셰프 제도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자율적 노력이 책임감 만들어
지난 11일 사단 예하 용호여단에서 마스터 셰프에 도전한 박진환 상병의 2차 현장심사를 참관했다. 사단 평가관 유병선 소령은 박 상병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지금 냉동 광어를 흐르는 물에서 해동하는 이유는 뭔가요?” (유 소령)
“일정한 온도에서 해동시키기 위함입니다. 고인 물을 사용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온도가 내려가 제대로 해동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상병)
박 상병은 위생 관리, 재료 준비 방법, 조리 순서 등 유 소령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했다. 잠시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유 소령에게 평가 주안점을 묻자 “정해진 절차와 지침을 명확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마스터 셰프에 도전할 정도라면 맛을 낼 줄 아는 것은 기본이죠.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식사를 하는 병영식당은 맛만큼 위생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차를 지켜야 하고, 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침을 숙지해야 하죠.” 유 소령의 설명이다.
최종 관문이라 당황할 법도 했지만, 박 상병은 여유 있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용호여단 급양담당관 김영철 원사는 “박 상병은 평소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왔다”면서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평가 전 박 상병이 앉아있던 자리에 놓여있던 여러 조리법과 식당 관리 방법이 빼곡히 적힌 노트는 이를 방증하는 듯했다.
유 소령 역시 김 원사와 비슷한 평가를 했다. 그는 “박 상병이 대답한 내용은 단순히 외운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부식 검수부터 배식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상병은 이날 평가를 통과하고, 마스터 셰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부대, 병영식당 운영위원회 활발히 운영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단의 노력은 또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은 마침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병영식당 운영위원회가 있는 날. 회의장에는 각 대대 대표로 나온 장병과 민간조리원, 급양관계관 등 여러 계층이 참석해 급식 메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일 중식은 궁중떡볶이와 밥이 같이 나오는데, 탄수화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날은 밥을 거의 안 먹어 잔반이 많이 나옵니다. 떡볶이 양은 더 늘리고, 밥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 조식 반찬 중 오징어채 볶음은 너무 느끼하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기자의 생각보다 훨씬 ‘과감’했다. 단순한 불만 제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급양관계관 조동혁 중사는 참석자들의 대화를 꼼꼼히 메모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문이 들었다. 과연 회의를 통해 용호여단 식탁은 바뀌고 있을까? 현장의 목소리는 긍정적이었다. 여단 직할대 오성우 상병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거의 한 달 안에 반영되는 것 같다”면서 “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개선해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간식 등에 사용하는 예산을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단의 급식 혁신은 자율·책임·소통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부대는 장병들에게 자발적인 노력의 장을 제공하고, 장병들은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임무 수행 능력 향상으로 승화시켰다. 이 같은 모습에서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 신희현 육군2신속대응사단 사단장
“급식개선 주체 지휘관이 아닌 조리병서 찾아”
“MZ세대 장병들은 개인 능력과 자율적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원하는 것을 개발하도록 기회를 준다면 장병 눈높이에 맞는 급식체계가 정착할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것이 마스터 셰프 제도를 시행하게 된 계기죠.”
마스터 셰프 제도는 육군2신속대응사단 신희현 사단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평소 장병들에 대한 이해와 급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신 사단장은 급식 개선 주체를 지휘관·간부가 아닌 조리병에게서 찾았다.
신 사단장은 “전우에게 맛있고 영양가 높은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병이 고민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마스터 셰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도가 뿌리를 내리면서 조리병 스스로 노력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다. 신 사단장은 “마스터 셰프는 조리의 모든 능력을 갖춘 용사로 인정받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급식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전우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급식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책임감을 끌어올리는 노력은 비단 급식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이는 신 사단장의 지휘철학과 맞물려 있었다.
“우리 사단은 음주 등 ‘5대 분야의 철저한 자기관리(5관)’와 ‘3가지 잘하기 및 3가지 없애기’로 요약되는 ‘3·3전략(3략)’을 행동화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5관 3략을 실천해 매일 즐겁고 행복한 군 생활을 영위하고, 인생의 성공을 뒷받침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되고 화합·단결하는 육군 최정예 부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