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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00억 원 출발…자산 3조 여신 전문 금융사

이주형

입력 2021. 08. 02   17:20
업데이트 2021. 08. 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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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자회사 한국캐피탈㈜

1989년 창립…2001년 공제회 인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순이익 3년 만에 320억으로 5배 성장
“군인공제회 회원 복지 향상 기여하는 파트너 될 것”


한국캐피탈㈜. 낯선 이름이다. 군(軍)에서도 그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인연이 있다. 바로 군인·군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국군의 전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립된 군인공제회 산하 법인체이기 때문이다. 1989년 창립된 한국캐피탈은 현재 ‘30년의 자부심,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캐피탈의 성과와 역할, 미래 비전을 알아본다.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자회사로 수신 기능을 제외한 모든 대출 업무를 취급하는 여신 전문 금융회사다. 1989년 중부리스로 시작해 2001년 군인공제회에 인수되고,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기업금융, 리스금융, 소매금융, 오토금융 및 신기술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된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7년 62억 원, 2018년 168억 원, 2019년 211억 원으로 계속 증가하던 당기순이익이 2020년 32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자본금 100억 원으로 출발한 한국캐피탈은 2001년 인수 당시 자산 3200억 원을 거쳐 현재 3조여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위축을 극복하고 얻어낸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심용진 기획관리본부장은 유동성 확보를 우선 꼽았다. 2019년 말부터 선제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임직원의 단합된 힘도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계획한 비상시 업무대응 절차에 따라 재택근무·시차제 출퇴근 등을 하면서 회사 전체가 방역에 철저하게 대응했다. 또 핵심 업무 담당자들을 대체사무실에 분산 근무시켜 만일의 사태에도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지원 역시 빠질 수 없다.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해 회사채 지급보증을 5000억 원으로 증액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것.

한편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회원 전용으로 M+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카드사 등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회원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대환할 수 있는 상품. 국가안보 최일선의 현역 군인과 군무원들이 높은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캐피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상담·대출신청 등 비대면 서비스, 또는 전화상담(1522-2299)과 전국 5곳의 소매지점(서울·부천·대전·대구·부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4277명의 회원이 총 1335억 원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들의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기 위한 오토금융 서비스인 M+ 뉴스마일 오토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캐피탈은 향후에도 다양한 영역의 전용상품으로 회원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주형 기자

인터뷰/이상춘 한국캐피탈 대표이사
“군인공제회가 현역 장병 피땀 어린 돈으로 만든 회사
자산 3조5000억·순이익 500억 원, 신용등급 A+ 목표”

사진=양동욱 기자
사진=양동욱 기자

한국캐피탈 이상춘 대표이사의 경영원칙은 크게 ‘투 트랙’이다. 자강불식(自强不息)과 신상필벌(信賞必罰).

“회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향해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의 자세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성과가 있는 곳에는 과감한 보상을 하고, 부진한 곳에는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원칙이 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캐피탈은 이 대표 취임 후 고공 성장을 했다. 2017년 취임 당시 62억 원이었던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32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놀랄 만한 도약을 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회사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다.

“자산 3조5000억 원, 순이익 500억 원 이상, 신용등급 A+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2020년 한 차례 신용등급 상승(A- → A0)을 이뤄내면서 자금조달 상황도 한층 유리해져 목표 달성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이 대표가 잊지 않고 꾸준하게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가 현역 장병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만든 회사인 만큼 1년에 10% 정도는 꾸준히 성장함으로써 그 결실이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에 보탬이 돼 회원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이 없다면 군인공제회가 있을 수 없고, 한국캐피탈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 그는 “앞으로 더욱 성장해 회원들과 군인공제회의 좋은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주형/사진=양동욱 기자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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