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임진란 당시 가장 유사한 거북선 만든다

노성수

입력 2021. 04. 11   10:35
업데이트 2021. 04. 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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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 전문가 16명 자문단 분석 반영
길이 24.3m·중량 107톤 규모
2022년 12월 완료 공개 예정


임진왜란 당시 전장에서 활약한 거북선이 해군사관학교(해사)에 재현된다.

해사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후예인 대한민국 해군과 해군사관생도들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국민들 역시 충무공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임진왜란 당시 모습과 유사한 거북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현재 해사가 운용 중인 거북선은 지난 1999년 국내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재건조한 것이다. 하지만 노후 됐을 뿐 아니라 임진왜란 200년 후의 기록인 『이충무공전서』의 전라좌수영 ‘귀선도’를 기본으로 통제영 ‘귀선도’를 참고한 조선 후기 거북선과 유사해 임진왜란 당시와는 규모와 형태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에 해사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모습과 가장 유사한 거북선으로 건조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자문회의와 학술세미나를 거쳐 상세설계를 마쳤다.

역사, 설계, 건조, 무기, 복식 분야 1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은 기존 역사 기록의 부재로 논란이 됐던 부분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반영했다.

특히 해사는 자문단을 중심으로 거북선과 관련한 수많은 연구결과와 관련 문헌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등 지난 40여 년간의 학계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역사 문헌에 기초한 철저한 고증을 했다.

임진왜란기 거북선은 길이 24.3m, 중량 107톤 규모로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한다. 머리인 ‘용두’는 현자총통을 발사할 수 있는 총혈이 있는 형태를 채택했다. 임진왜란 당시 조정에 올린 장계인 ‘당포파왜병장’에 용두에서 현자 철환을 쏘았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북선을 덮고 있는 개판은 나무로 이뤄진다. 이는 거북선이 철갑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을 뿐 아니라 철갑선이 아니었다는 학계의 중론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타의 보조 및 추진력 증진 역할을 하는 긴 꼬리인 장미가 설치된다. 이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과 함께 참전했던 조카 이분이 남긴 ‘행록’ 중 ‘선미에는 거북꼬리가 있고, 꼬리 밑에 총혈이 있다’고 한 부분과 지난 1633년 경기수사 최진립이 남긴 『해유서』 중 거북꼬리에 해당하는 장미에 대한 기록이 있는 점을 참고한 것이다.

해사는 이번 달부터 건조를 시작해 오는 2022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임진왜란기 거북선이 건조되면 국민에게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성수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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