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참 따뜻한… 그래서 참 든든한…

김상윤

입력 2020. 09. 22   16:19
업데이트 2020. 09.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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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60사단 보안업무부사관 강모아 상사
어려운 전우 위해 대학등록금 지원
유니세프 등 11개 단체 봉급 일부 기부
지역 행정복지센터서 방역활동 봉사도 


전우와 국민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육군60사단 강모아 상사가 부대 표지석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전우와 국민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육군60사단 강모아 상사가 부대 표지석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전우와 사회를 위해 무언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할 때 가장 큰 성취감과 행복함을 느낍니다. 보상이요? 제가 느끼는 행복만큼 큰 보상이 있을까요.”

우리 부대 미담 제조기.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미담만 나오는 육군60사단 정보참모처 보안업무부사관 강모아 상사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강 상사의 수많은 마담 가운데 최근에 알려진 것을 하나 소개하면, 어려운 형편의 전우를 위해 망설임 없이 사비로 대학등록금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강 상사는 지난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황규민 하사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등록금이 없어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황 하사는 “올해는 그냥 포기하고 내년에 돈을 모아 다시 등록하겠다”고 말했지만, 강 상사는 흔쾌히 사비 170만 원을 등록금으로 내놓으며 “언젠가 돈이 생기면 갚아도 좋으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돈을 받은 황 하사는 대학에서 학업에 충실히 임했고, 이후 봉급을 아끼고 모아 강 상사가 지원해 준 등록금을 조금씩 갚아나가 최근에는 170만 원 전액을 갚았다.

이 사연은 황 하사가 올해 대학교 게시판에 강 상사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부대에도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소식을 들은 부대원들은 “역시 강 상사”라고 입을 모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강 상사가 평소 타인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생활 속에서 늘 실천하는 군인이란 사실을 부대원 모두가 잘 알기 때문이다.

강 상사의 도움을 받은 국민이 감사를 전해온 일도 있었다. 올해 초 경기도의 한 스키장에서 20대 여성이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것을 목격한 강 상사는 동료 노재현 상사와 함께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2차 사고 예방활동을 펼쳤다. 이 사연 역시 해당 여성이 국민신문고에 칭찬 민원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강 상사의 꾸준한 기부활동도 눈길을 끈다. 강 상사는 2011년 ‘사랑밭’이란 단체에 매월 2만 원씩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유니세프, 한국장학재단, 연세대학교, 대한적십자사,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 향군장학재단,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 국방대학교, 강남대학교, 그리고 육군 위국헌신전우사랑기금까지 무려 11개 단체에 봉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강 상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국가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했고 주말마다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방역활동 자원봉사를 펼쳤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돼 봉사활동이 어렵게 되자 집에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 상사는 꾸준히 헌혈에 동참해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았고, 육군 인권서포터즈, 경기도 자살예방센터 모니터링 요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맡은 임무에도 빈틈이 없는 강 상사다. 그는 지난 2017년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감시소대 분대장으로서 최초 귀순자 식별 및 보고 유공 표창까지 받았다.

자기계발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이다. 군 생활 동안 강 상사가 취득한 자격증은 지게차 기능사, 국제응급처치사, 정보처리기능사, 드론 등 총 50여 개에 달한다.

강 상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17년 운동 중 크게 다쳐 디스크 돌출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강 상사는 육체적 고통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재활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지난해 2년 만에 부상을 완전히 극복하고 ‘특급전사’의 명예를 되찾기에 이르렀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 상사는 이후 부사관학교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목표로 체력단련에 매진하며 더욱 강인한 전사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 상사는 어려운 전우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나 역시 국가와 육군,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했고,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배움에 뜻이 있는 전우를 도운 것뿐”이라며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전우와 국민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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