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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미술관에 가다

최승희

입력 2020. 09. 21   15:48
업데이트 2020. 09.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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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온라인 공개
설치·조각·애니 등 20점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반려동물인 개를 위한 전시가 열린다. 미술관에 개는 어울리지 않는 존재였지만, 이 전시에서는 개가 당당한 관람객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을 오는 25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zjCoCi2g2_kWhQusUOYF5w)을 통해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반려인과 함께 전시장을 찾도록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술관이 잠정 휴관 중이어서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가족 구성원과 공동체의 일부로서 반려동물인 개를 관람객으로 초청해 현대사회에서 반려의 의미, 미술관의 개방성과 공공성의 범위 그리고 공적 공간에 대한 정의 등을 질문하는 전시다.

작가 13팀의 설치와 조각, 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한 썰매견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제안하는 정연두의 ‘토고와 발토-인류를 구한 영웅견 군상’, 적록색맹(붉은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 두 색이 모두 무색이나 누런색으로 보임)인 개의 시각을 고려해 도구를 제작한 김용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 도그 어질리티(장애물 경주)에 사용되는 기구와 비슷한 조각들을 미술관 마당에 설치한 조각스카웃의 ‘개의 꿈’ 등이다.

건축가 김경재가 개를 위해 제작한 공간 ‘가까운 미래, 남의 거실 이용방법’, 조경가 유승종이 식물과 자연을 과감하게 전시실로 가져온 ‘모두를 위한 숲’도 선보인다.

데릭 저먼의 ‘블루(1993)’, 안리 살라의 ‘필요충분조건(2018)’, 장뤼크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2014)’ 등 전시 주제와 연관된 영화 3편도 상영된다.

전시에는 작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수의사가 동물 행동 및 감정, 습성에 대해 자문하고 건축가와 조경가가 개를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25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성용희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 참여 작가 인터뷰, 작가들의 개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제껏 미술관에 온 적 없는 ‘반려동물 개’를 새로운 관람객으로 맞이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최승희 기자 < lovelyher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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